"경영진 교섭 나서라"…삼성바이오 노조, 27일까지 부분파업
SBS Biz 오정인
입력2026.11.06 15:36
수정2026.11.06 15:38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오늘(6일)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약 400명이 참여하는 2차 부분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노조는 오는 27일까지 약 3주간 파업을 이어가며 경영진의 교섭 참여를 촉구할 예정인데,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파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사측은 교섭을 통한 합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며 공정 운영과 품질 안정성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날 파업 결의문을 통해 "경영진이 책임지고 교섭에 나서라. 노조의 요구에 구체적으로 답하고 (임금·단체협약) 타결을 위해 실질적으로 논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노조는 이날 인천 송도 회사 내부에서 낮 12시 10분부터 약 10분간 집회를 열어 조합원의 뜻을 모았습니다.
노조는 "회사가 성장한 만큼 우리 처우도 나아져야 한다"며 "그동안의 노력을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이번 파업에 당당하게 나서자"고 했습니다.
이어 "잘못된 제도는 고치자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노사가 합의한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며 "이번 교섭을 통해 이러한 일터를 만들자"고 덧붙였습니다.
노조는 오는 27일까지 약 3주간 부분 파업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노조 조합원은 전체 직원의 70% 수준인 약 4천명이고, 이중 10%인 약 400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합니다. 부분 파업 참가자는 원자재시험파트와 미생물 그룹, 물류 그룹, 샘플관리 그룹 등 소속 조합원입니다.
노조는 앞서 전면 파업을 계획했지만 최근 법원 결정에 따라 쟁의 행위가 가능한 공정에 한해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법원은 10월 ▲ 플라스크 배양 ▲ 배양기 배양 ▲ 회수 ▲ 배지 제조·공급 ▲ 크로마토그래피 ▲ 바이러스 여과 ▲ 농축 및 버퍼 교환 ▲ 원액 충전 ▲ 버퍼 제조·공급 등 9개 공정을 쟁의 행위 금지 대상으로 정했다.
노조는 법원의 결정으로 파업 참가자가 한정됨에 따라 이번 파업을 전면 파업이 아닌 부분 파업으로 규정했습니다.
노조는 부분 파업 이후 파업 규모와 쟁의 행위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노조는 "지속적으로 교섭 요구를 할 계획이며 (사측이) 응하지 않으면 순차적으로 공정 파업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선을 두고 반년 넘게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앞서 노조는 지난 3월 23일 사측과 조정이 결렬되자 4월 28∼30일 자재 소분 부문에 한정해 60여명 규모의 부분 파업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파업은 2011년 창사 이래 처음이었습니다.
이어 5월 1∼5일에는 2천800여명이 참여하는 전면 파업을 단행했고, 이후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을 이어왔습니다.
이후 노사는 정부 중재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기도 했으나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습니다. 사측은 기본급 6.2% 인상, 일시금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기본급 9.5% 인상과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달 3일에도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입장차로 인해 노사는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했습니다.
업계 안팎에선 노조의 이번 부분 파업으로 회사의 생산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회사는 5월 노조의 닷새간 파업에 따라 의약품 폐기 등으로 1천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했습니다. 당시 일부 배치의 생산이 중단됐고 여기에는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 환자 생명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이번 파업은 당시의 전면 파업과 비교하면 규모는 7분의 1 수준이지만 기간이 네 배 이상으로 길어, 영향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또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특성상 고객사의 신뢰도가 중요한데, 노조의 잦은 파업과 노사 갈등 장기화로 회사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번 파업과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사는 원만한 임단협 타결을 위해 대화의 창구를 열어두고 있으며, 교섭을 통한 합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환자와 고객사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 운영과 품질 안정성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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