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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美 주지사 당선인 36명 중 34명 "데이터센터 규제"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11.06 04:55
수정2026.11.06 05:44

[EPA=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美 주지사 당선인 36명 중 34명 "데이터센터 규제"
▲메타 사장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은 매우 어려워질 것"
▲데이터센터 반대 압승에…오픈AI "전력비 부담" 약속
▲'데이터센터 불똥'…MS, 엔스케일 추가 계약 거절


▲中 반도체도 '된서리'…양쯔메모리 IPO 보류 
▲'블루 쓰나미'에…국제 금값, 이틀 연속 상승

美 주지사 당선인 36명 중 34명 "데이터센터 규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는 '블루 쓰나미'가 몰려온 가운데 주지사 당선자 대다수가 데이터센터 규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에 주민투표에서도 데이터센터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확인돼 규제 움직임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4일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간선거 당선·우세를 보인 36개 주 주지사 중 34명이 데이터센터에 대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규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알래스카·조지아·캔자스·메인·미시간·뉴햄프셔·뉴멕시코·뉴욕·오하이오·오리건·텍사스·위스콘신 등 12개주에서 주지사 당선 또는 우세 후보가 데이터센터 개발의 일시 중단(모라토리엄)을 요구했습니다.

일시 중단을 요구하지 않은 나머지 24명 중에서도 22명은 적어도 하나 이상의 제한을 지지했습니다.

가계가 전력 수요 증가 비용을 떠안지 않도록 하는 전기요금 보호책은 36명 중 34명이 찬성했습니다.

27명은 물 사용·환경 관련 규제를 지지했습니다.

15명은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을 줄이거나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대규모 부지를 둔 텍사스·미시간·뉴멕시코와 소프트뱅크 계열 SB에너지가 8기가와트(GW) 캠퍼스를 계획한 오하이오가 일시 중단 요구 지역에 포함돼 AI 인프라 투자에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중간선거와 함께 치러진 주민투표에서도 급속한 데이터센터 확산에 대한 유권자의 반발이 확인됐습니다. 데이터센터 규제 관련 주민투표가 진행된 45개 지역사회 중 44곳에서 건설에 제약을 두자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디인포메이션은 “차입금으로 지은 시설이 제때 수익을 내지 못하면 대출 상환 지연과 임대계약 해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메타 사장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은 매우 어려워질 것"

메타플랫폼스의 디나 파월 맥코믹 사장은 중간선거 이후 미국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맥코믹 사장은 현지 시각 4일 캘리포니아주 나파에서 열린 WSJ 기술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맥코믹 사장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크게 승리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으며 그중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이슈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에는 훨씬 더 많은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미국에서 새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데이터센터 확장은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운영해 오면서 확실한 실적을 쌓아왔고, 지역사회도 그 혜택을 체감했기 때문”이라면서 “주민들은 (데이터센터로 인한) 비용이나 부담보다는 실질적인 혜택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맥코믹 사장은 또 선거가 끝난 후에는 정치인들의 견해가 달라질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선거 때 데이터센터 문제를 주요하게 다뤄 당선된 한 주지사가 어젯밤 ‘취임식이 끝나면 만나서 논의하자. 우리 지역에 들어올 투자를 놓치고 싶지 않고, 일자리도 다른 곳으로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메타는 현재 루이지애나주에 ‘하이페리온’, 오하이오주에 ‘프로메테우스’라는 이름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입니다.

또 블랙록과 합작해 텍사스주에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오하이오주와 텍사스주의 주지사 당선인들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조건부로 중단할 것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맥코믹 사장은 메타가 더 우호적인 환경에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는 다른 국가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현재 모든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미국 밖에도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막대한 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 것은 현명한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이터센터 반대 압승에…오픈AI "전력비 부담" 약속

미국 중간선거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확인되자 오픈AI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 드는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습니다. 전기요금 인상과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가 AI 인프라 확장의 걸림돌로 떠오르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지역사회 설득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현지시간 5일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향후 회사가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정책 청사진과 일련의 약속을 발표했습니다.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해 일반 전기요금 납부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건설 계획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공직자들과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는 관행도 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기준을 따르도록 관련 내용을 법제화할 것을 정책 입안자들에게 촉구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지난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반대 여론이 뚜렷하게 나타난 직후 나왔습니다. CNBC와 밸럿피디아에 따르면 미국 10개 주에서 실시된 데이터센터 관련 주민투표 41건 가운데 40건에서 개발 제한을 지지하거나 개발 촉진 방안을 거부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데이터센터 개발에 우호적인 결과가 나온 것은 단 1건에 그쳤습니다.

이는 AI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정치적 제동이 걸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AI 기업들은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대를 위해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확충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지역사회의 동의와 전력 비용 부담이 중요한 투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총 6000억달러의 컴퓨팅 지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조지아주와 오하이오주에서도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불똥'…MS, 엔스케일 추가 계약 거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국 인공지능(AI) 인프라 업체 엔스케일의 미국 텍사스 데이터센터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추가 컴퓨팅 용량 임대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5일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엔스케일의 텍사스 데이터센터에서 추가 컴퓨팅 용량을 임대할 수 있는 선택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존 계약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할 수 있는 선택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엔스케일은 해당 시설에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향후 수십억달러의 매출 기회를 잃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MS의 이번 결정은 엔스케일이 영국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대형 계약을 잃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것입니다.

MS는 올해 초 영국 에식스주의 엔스케일 데이터센터에서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는 30억달러(약 4조233억원) 규모의 계약을 철회했습니다.

해당 사업은 영국의 AI 인프라 확대를 위한 주요 프로젝트로 추진됐지만 전력 공급과 시설 개발에 차질을 겪었습니다.

엔스케일의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대표 데이터센터 사업도 건설 지연과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시설은 AI 개발업체 앤스로픽과 체결한 450억달러(약 60조3495억원) 규모의 컴퓨팅 공급계약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업입니다.

FT는 영국 계약 철회와 미국 사업의 공사 지연에 이어 텍사스 추가 임대 선택권까지 무산되면서 엔스케일의 성장 계획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MS의 추가 계약 거절은 엔스케일의 상장 추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은 엔스케일은 올해 기업가치 350억달러(약 46조9385억원) 수준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 1억4100만달러(약 1891억원)에 순손실은 10억달러(약 1조3411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번 계약 거절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미국 민주당은 3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으며 텍사스를 포함한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했습니다.

텍사스의 민주당 소속 차기 주지사 등 일부 당선자들은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을 즉각 중단하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中 반도체도 '된서리'…양쯔메모리 IPO 보류 

반도체 수퍼사이클의 수혜를 누리던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기업공개(IPO)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중국 증시가 급락하자 당국이 인공지능(AI)·반도체 기업의 상장 속도 조절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현지시간 4일 로이터에 따르면 YMTC의 모회사 창장춘추홀딩스(CCSH)는 상하이 증시 상장 절차를 잠정 보류했습니다.

CCSH는 지난 8월 상하이 커촹반(과학혁신판)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330억 위안(약 6조6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습니다. 이후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 배정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중단한 것입니다.

YMTC는 사내 공지를 통해 ‘여러 요인’으로 절차가 보류됐다고만 밝혔습니다. 로이터는 상장 지연이 수개월간 이어지다 내년 상반기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상장 지연의 주요 배경으로는 중국 증시의 급격한 하락세가 꼽힙니다. 중국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지난달 8.5% 떨어지며 10여 년 만에 가장 부진한 월간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와 AI 관련 기업이 집중된 커촹50지수도 지난 7월 고점 대비 10월 말까지 약 40% 하락했습니다.

YMTC는 중국의 반도체 자립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메모리 기업입니다. 최근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 속에서 생산량을 늘리며 중국 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YMTC는 이번 IPO로 확보한 자금 중 208억위안을 기존 생산라인 개선에, 나머지 122억위안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었습니다. 상장 일정이 늦춰지면서 생산능력 확대와 차세대 낸드플래시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 계획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입니다.

'블루 쓰나미'에…국제 금값, 이틀 연속 상승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국제 금값이 이틀 연속 상승하며 온스당 4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전날 3% 넘게 급등하며 4000달러선을 회복한 금값은 현지시간 5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장중 최대 2.1% 올라 온스당 4146달러(약 556만원) 부근에서 거래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민주당의 미국 의회 장악으로 달러화 가치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하락하면서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습니다.

금값은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지난 4일 기록한 데 이어 5일에도 추가 상승하며 온스당 4100달러(약 550만원)선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계획이 제약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전망이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에 하락 압력을 가하면서 금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국채금리가 하락하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아집니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의 금 매입 부담도 줄어듭니다.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는 중간선거 결과가 나온 4일 하락한 데 이어 5일에도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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