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보고 놀란 가슴' 선거 앞둔 유럽 정권들 '결국 생활비'
SBS Biz 송태희
입력2026.11.05 15:36
수정2026.11.05 18:23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행진하는 시위대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이 최악의 중간선거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향후 선거를 앞둔 유럽 정가에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치솟는 생활비 부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는 미국은 물론 유럽 현 정권에도 치명타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4일(현지시간) 이번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그리스·폴란드 등 선거를 앞둔 유럽 주요국 정부에 경각심을 주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
최근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에 따른 민심 악화가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입니다.
특히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인 텍사스와 캔자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결정적인 변수는 정치 이념이 아닌 생활비 부담이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당장 오는 29일 총선을 앞둔 스페인에서는 이미 생활비 부담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87세 노인이 평생 살던 집에서 강제 퇴거당한 사건을 계기로 주거난에 대한 분노가 폭발했고, 지난달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수만 명이 거리 시위에 나섰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역시 어려운 승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짚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연료 가격 인상과 생활비 위기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파 정부는 유럽연합(EU)의 재정적자 기준과 치솟는 에너지 비용 탓에 지출을 늘릴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 역시 연이은 선거 패배로 압박받고 있습니다.
반면 정권 획득을 노리는 '도전자'의 입장에서 최근 유권자들의 불만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유력 대권 주자인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생활비 부담 해소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첫 선거 유세에서도 저렴한 주택 공급과 에너지세 인하 등을 핵심 의제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르펜 의원은 이러한 공약이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비판을 사실상 무시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마티외 갈라르 조사국장은 최근 유권자들이 정치보다 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있으며, 현직 정권은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유권자들의 비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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