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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최초' 역사 쓴 흑인 女주지사·성소수자 상원의원 당선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1.04 16:11
수정2026.11.04 16:14

[미국 최초 흑인 여성 주지사로 당선된 민주당 키샤 랜스 보텀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다양한 '최초'의 기록들이 쏟아졌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조지아주에서 민주당 키샤 랜스 보텀스 후보가 당선되며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주지사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습니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역대 주지사 83명 전원이 백인 남성이었는데, 조지아주에서 여성, 유색인종이 주지사로 당선된 것도 처음인 셈입니다.

이런 불모지에서 보텀스 후보는 억만장자 사업가 공화당의 릭 잭슨과 맞붙어 넉넉한 표차로 승리하면서, 23년 만에 처음 조지아 주지사에 당선된 민주당 정치인이 됐습니다.

보텀스 후보는 조지아 주립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2018년부터 4년간 조지아주 주도(州都) 애틀랜타 시장을 역임했으며, 시장 퇴임 후엔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고문을 역임했습니다.



공화당에서도 최초의 흑인 남성 선출직 주지사가 탄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제2의 고향인 플로리다주에서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이 최초의 흑인 주지사로 당선됐는데, 
금융인 출신 도널즈 당선자는 대표적인 친트럼프 성향으로, 공화당 내 강경 우파로 분류되며, 2016년부터 플로리다주 의회에서 활동하다 202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 무대를 확장했고, 2024년 미 대선 국면 부통령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최초의 원주민 여성 주지사도 탄생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뎁 할랜드 후보는 뉴멕시코주에서 공화당 후보를 꺾고 주지사 자리를 차지했는데, 할랜드 후보는 2018년 하원에 입성한 최초의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두 명 중 한 명으로, 당시 원주민 출신 여성들에게 한계로 작용했던 정치적 유리천장을 깨부쉈습니다.

그는 2021년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 역사상 최초의 원주민 출신 장관으로 임명됐고,. 특히 그가 맡은 내무부는 연방 토지·자연자원 관리뿐 아니라 600개 가까운 연방 인가 원주민 부족과의 관계 및 정부 간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여서 그 의미가 특히 남달랐습니다.

할랜드 후보는 최근 AP와 인터뷰에서 "나는 그저 마지막이 되고 싶지 않을 뿐"이라며 다른 원주민 여성들이 정치권에서 더 많이 활약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파파스 하원의원은 뉴햄프셔주에서 당선되면서 미국 최초의 공개 성소수자 남성 상원 의원이 됐는데, 그는 2018년 뉴햄프셔주 역사상 최초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공개 동성애자이며, 이후 의회 내에서 인권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파파스 의원은 이번 선거운동 중 "나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으나, 자기의 성적 지향성이 유권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거리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일리노이주에서 민주당 부주지사 줄리아나 스트래튼이 주 상원 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습니다.

이에 내년엔 세 명의 흑인 여성이 동시에 상원 의원으로 활동하는데, 이는 상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스트래튼이 취임하면 태국계인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과 함께 활동하며, 이로써 일리노이주는 상원에서 두 명의 유색인종 여성이 동시에 대표되는 최초의 주가 됩니다.

시민 참여와 민주주의적 형평성을 옹호하는 네트워크 '스테이트 보이스'(State Voices) 알렉시스 앤더스-리드 회장은 AP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러한 '최초'의 사례들은 우리나라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환영했습니다.

그는 "수년 동안 유색인종과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조직을 결성하고, 집집마다 방문하며 유권자들과 대화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고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런 승리는 그들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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