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한국계 후보 희비 교차…댄고 하원 입성·먼슨 첫 주지사 놓쳐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1.04 15:24
수정2026.11.04 15:58
[한국계 민주당 정치인 댄 고(41·한국 이름 고원영) 당선인이 3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 당선이 확정된 뒤 미국 매사추세츠주 피바디의 행사장 '올리오 피바디'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전역에서 3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한국계 후보들의 희비도 엇갈렸습니다.
가장 먼저 개표 결과가 나온 동부 매사추세츠주 제6선거구에서는 연방 하원의원에 처음 도전장을 낸 댄 고(한국명 고원영) 후보가 승리해 역대 7번째 한국계 연방 의원이 됐습니다.
고 후보는 개표 42%가 진행된 상황에서 64.5%를 득표해 35.6%에 그친 공화당 마이카 퀴니 존스 후보를 30%포인트(P) 이상 큰 격차로 따돌리며 개표 초반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제주 고(高)씨를 성으로 쓰는 그는 지난 2018년 같은 주의 다른 선거구에 출마했다 예비선거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는데, 이번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백악관에서 참모로 근무했던 경력을 적극적으로 내세워 재수 끝에 최종 승기를 잡았습니다.
워싱턴주 10선거구에서는 민주당 현역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이 4선에 성공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김순자'라는 한국 이름으로도 불리는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개표가 62% 진행된 미 서부시간 오후 8시21분께 64.4%를 득표해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역시 한국계인 공화당 소속의 경쟁자 크리스 정(한국명 정동복) 후보는 35.1% 득표에 그쳤습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미국 국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과 잔혹함, 부패를 거부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맞서 생활비 절감과 노동자 임금, 투표권 등을 위해 싸우겠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 다른 한국계 하원의원인 데이브 민(민주·캘리포니아)은 이날 개표가 시작된 지 약 30분 만에 승리를 선언하며 자축했습니다. 개표가 47% 진행된 상황에서 민 의원은 59.5%의 득표율로 제니 레이 르루 공화당 후보(40.5%)에 크게 앞서 있습니다.
2024년 처음 연방 하원의원으로 뽑힌 민 의원은 승리가 확정되면 재선 고지에 오르게 되는데, 그는 "민주당에 엄청난 밤"이라며 "이렇게 승리를 바로 확정 짓고 이겼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다. 지난 2년간의 일과 앞으로 하려는 일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받은 결과라고 생각하며 영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지지자들은 개표 초반 민 의원이 공화당 르루 후보에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공유하며 환호성을 보냈지만 선거 통계기관이나 미 언론 등에서는 민 의원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한국계 첫 주지사이자 최초 아시아계 여성 주지사에 도전한 민주당 신디 먼슨 후보가 공화당 마이크 마제이 후보와 맞붙어 석패했습니다.
2010년 이후 공화당이 주지사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대표적인 공화당 텃밭 중 하나인 오클라호마에서 민주당 깃발을 들고 출마한 먼슨 후보는 분전에도 불구하고 판을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아버지가 미군, 어머니가 한국인인 먼슨 후보는 97% 개표 상황에서 45.9%를 득표해, 마제이 후보와 6.1%P 격차를 보였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제40선거구 영 김 의원(한국명 김영옥)도 같은 당의 17선 중진 케빈 캘버트 의원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대한 지지를 부각한 캘버트 의원을 맞아 김 의원은 중도 성향 유권자 공략에 주력했지만, 개표 초반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투표지 35%의 결과가 공개된 미 서부시간 오후 9시30분 기준 캘버트 의원은 54%, 김 의원은 46%로 약 8%P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 선거구 재편으로 같은 선거구에서 경쟁하게 된 캘버트 의원과 김 의원은 지난 6월 예비선거에서 34.9%와 20.6%를 득표해 나란히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다만 캘리포니아 지역은 우편투표가 많다는 특성을 고려할 때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이 과정에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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