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월가 "민주당 의회 장악 시 美 증시 부담…AI·방산 압박"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1.04 14:59
수정2026.11.04 15:35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 개표 야간 집회 참석자들이 투표 결과 그래프 화면 앞에 서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단기적으로 미국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AI)과 방산주가 압박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민주당의 상하원 동시 장악 가능성을 충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토빈 마커스 울프리서치 미국 정책정치 담당 책임자는 최근 기관투자자 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투자자들이 특정 선거 결과에 강하게 포지션을 잡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역사적으로는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S&P500지수는 1980년대 초 이후 모든 중간선거에서 1년 뒤 기준으로 상승했으나 올해는 S&P500지수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만큼 과거의 선거 후 강세 패턴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나옵니다.
조너선 크린스키 BTIG 수석 시장 기술분석가는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 통상 하반기에 S&P500지수가 평균 약 14% 조정을 겪은 뒤 선거 이후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중간선거가 있는 해 11월에 증시가 강한 이유는 통상 선거를 앞두고 주가가 약하기때문"이라며 "올해 정반대의 환경이어서, 시장의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선거 이후 오히려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근 조정을 받는 AI 관련주는 민주당의 강한 선거 성적이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최근 AI주 약세로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금요일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AI 관련주는 월요일에도 시장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정치 분석가들은 민주당의 영향력이 주정부 차원에서 확대될 경우 데이터센터와 기술 자본설비 관련주가 압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롭 레인스 워싱턴애널리시스 애널리스트는 민주당의 강세가 "각 주에서 나타나고 있는 AI 인프라 확대에 대한 초기 경계 신호를 더욱 굳힐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데이터센터에 대한 세제 혜택이 축소될 수 있지만, 전국적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이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습니다.
텍사스 주지사 선거도 AI 관련주의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됐습니다.
마커스 책임자는 데이터센터 핵심 지역 텍사스에서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패배할 경우 시장이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은 방산주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반면 헬스케어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알렉스 세이걸 웰스파고인베스트먼트인스티튜트 글로벌 주식 애널리스트는 민주당이 크게 승리할 경우 광범위한 예산 합의가 없다면 방위비의 실질 증가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헬스케어 업종은 민주당이 건강보험개혁법(ACA)의 확대 보험료 보조금 복원이나 메디케이드 개혁 일부를 되돌리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드 엘러브룩 아전트캐피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헬스케어주가 상당히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일부는 AI주를 피하려는 움직임 때문이지만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것이라는 기대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융주도 정치적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슈 액스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생활비 부담 완화를 보여주기 위해 소비자 지출에서 비중이 큰 업종을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신용카드 금리 상한제와 같은 정책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중간선거 이후 증시의 또 다른 변수로 꼽힙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확대할 경우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며 에너지주는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전체 증시의 연말 랠리 기대는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에버코어ISI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새 의회 출범 전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을 확대하면 유가 급등으로 S&P500지수가 연말 6,800까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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