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3분기 실적 시즌, 기업 성적표도 'K자형 양극화'

SBS Biz 윤지혜
입력2026.11.04 14:30
수정2026.11.04 14:34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가증권시장 주요 상장사의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익 증가분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데다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실적 모멘텀이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양상도 엿보입니다.

4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3개사 이상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98곳 중 99곳이 전날까지 3분기 연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총합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26.6% 급증한 231조9천999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223조7천726억원)를 3.68%가량 상회했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웃돌았거나 적자폭이 축소된 상장사는 49곳(49.5%)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10% 이상 웃돈 '어닝서프라이즈'(깜짝호실적)는 24개사(24.2%)에 이르렀습니다.



반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낮거나 적자전환한 상장사는 50개(50.5%)였고, 10% 넘게 하회한 '어닝쇼크' 기업은 27개사(27.3%)입니다.

얼핏 보기에 시장의 눈높이를 웃돈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수가 비슷한 가운데 급격한 이익성장세가 이어진 듯한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익증가분의 대부분이 극히 일부 회사에 집중되는 'K자형 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97개사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총합은 41조2천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9%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직전 분기(45조2천129억원)와 비교할 경우 97개사의 연결 영업이익 총합은 오히려 8.82% 감소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3%와 632% 급증했고, 직전 분기 대비로도 20.1%와 37.6%의 증가율을 유지했습니다.

환율 변화와 중동 정세 불안 등의 영향으로 국내기업 실적성장세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이 미쳤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역대급 이익을 올리면서 그런 문제가 가려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주가가 부진했던 것에 비해 이익전망치 상향 조정 모멘텀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라면서 "원화 가치 상승 및 유가상승 부담이 전망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원화 강세는 반도체 업종에도 부정적이나, 반도체 업종은 이러한 환경을 넘어설 정도의 강한 이익 모멘텀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2026년 3분기 실적 개선은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반도체 대형주가 전체 이익 개선을 주도한 가운데 본업 성장세에 비해 최종 순이익 개선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짚었습니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07조4천4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3.1%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75조1천361억원으로 514.6% 느는 데 그쳤습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83조3천338억원으로 같은 기간 632.1%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215.7% 늘어난 39조7천756억원으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이 연구원은 영업외손익과 법인세 등으로 영업이익 개선효과의 절반 가까이가 상쇄됐다고 진단하면서 "환율 변화가 반도체 대형주의 영업외손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윤지혜다른기사
홍콩ELS 불완전판매, 한국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에 과징금 92억원
美 중간선거에 오락가락 코스피…가까스로 5600선 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