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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엔무브 역대급 실적에도 윤활유값 인상...“원가영향에 불가피"

SBS Biz 최지수
입력2026.11.04 11:24
수정2026.11.04 16:20

[앵커]

국내 1위 윤활유 기업 SK엔무브가 산업용 윤활유 공급가를 최대 15% 또 올렸습니다.



유가와 원료비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정이라는 설명인데, 3분기 실적을 보면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최지수 기자, 어떤 제품이 얼마나 오르는 건가요?

[기자]

네, SK엔무브는 지난달 1일 자로 윤활유 판매회사 대상으로 산업체용 윤활유 공급가를 유종별로 5%에서 최대 15% 인상했습니다.



이번 인상 대상은 대형 화물차와 건설 중장비, 공장 기계설비에 들어가는 디젤 엔진오일과 산업용 유압유입니다.

사측은 공문을 통해 국제유가와 기유가격이 오르면서 원재료비, 첨가제 가격이 상승해 제품가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는데요.

최근 중동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7달러대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SK엔무브 측은 "원가 압박 속에 시장 부담을 고려해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며 "6월 인상 이후 가격 조정을 억제해 왔으며, 10월부로 손실이 누적된 일부 품목에 한해 최소 수준으로 조정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어려워서 올렸다는 해명과 달리 회사의 곳간은 사상 최대로 불어났습니다.

SK엔무브 3분기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은 1조 906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이었던 2022년 영업이익을 석 달 만에 넘어섰습니다.

중동 정유시설 가동 차질로 윤활유 원료인 기유의 공급 부족으로 높은 마진이 유지되면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둔 겁니다.

[앵커]

원재료인 유가가 올라서인데 뭐가 문제라는 건가요?

[기자]

국제유가 변동을 제품가에 반영하는 것 자체는 시장 논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정유업계가 올릴 땐 신속하고 내릴 땐 인색한 특유의 가격 반영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3월 160달러대였던 두바이유는 7월 60달러대까지 내려왔는데요.

SK엔무브는 올해 들어서만 최소 두 차례 이상 공급가를 큰 폭으로 올렸지만 정작 유가가 몇 달째 하향 곡선을 그릴 때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오른 유압유와 대형 디젤 엔진오일은 공장 가동과 물류 운송의 핵심 필수재입니다.

가격 인상이 곧바로 제조업체의 생산 단가와 화물 물류비 상승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는데요.

분기 1조 원의 이익을 내며 충분한 체력을 확보하고도, 원가 상승 압력을 내부에서 감내하려는 기업의 노력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SK엔무브 관계자는 "최근 영업이익 개선은 글로벌 공급 불안에 따른 해외 기유 스프레드 확대 영향"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품 가격은 유가 외에도 기유와 첨가제, 물류비 등 다양한 원가가 복합적으로 반영된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인상 폭과 시기를 최소화하고 원가 부담을 내부에서 흡수하려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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