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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바에는 핵무장 하자' 이란 강경파 기류 변화

SBS Biz 송태희
입력2026.11.04 09:55
수정2026.11.04 16:07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위협하는 테헤란의 대형 간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에서 핵무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20여년 전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를 통해 핵무기 생산·보유·사용을 스스로 금지했으나 이를 뒤집어야 한다는 성직자와 당국자들의 언급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한때 강경파 일부의 주장으로 여겨졌던 핵무장론이 금요예배 설교단과 거리 집회를 거쳐 주류 공론장으로 진입하는 양상이라고 NYT는 전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테헤란에서 열린 대예배에서 인도자 모하마드 자바드 하지 알리 아크바리가 핵교리 변경을 '국민적 요구'라고 선언하자 신도들은 평소처럼 "핵에너지는 우리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라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아크바리는 "그건 옛날 구호이고 우리는 이미 그 단계를 훨씬 넘어섰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기류의 배경에는 핵무기를 실제로 만들지는 않되 개발 의도를 모호하게 유지해 공격을 억제하려던 기존 전략이 실패했다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하면서도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수준에 가깝게 우라늄을 농축해 서방의 의심을 받아왔습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테헤란의 외교 전문가 모하마드 가데리는 NPT 탈퇴론이 과거에는 지도부 내 소수 의견이었지만 이제는 다수 의견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도부에서도 핵 교리 변경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 국영방송에 "아직 새로운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전쟁이 다시 발발할 경우 전쟁 이전과 같은 교리를 유지할 것인지가 지금의 논의"라고 밝혔습니다.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NYT는 짚었습니다. 

핵무장론 부상이 미국을 협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압박 카드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워싱턴의 중동 연구단체 DAWN의 이란 분석가 오미드 메마리안은 "이란이 '협상이 실패하면 다른 길을 택할 것이고 그 대가는 미국에 클 것'이라는 카드를 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비롯한 이란의 실용파는 여전히 기존의 평화적 핵 이용 방침을 지지합니다. 

국제정책센터의 이란 전문가 시나 투시는 그러나 자제를 주장하는 이들이 "이란이 핵무장 문턱을 넘지 않음으로써 무엇을 얻었는지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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