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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휘청여도 중앙은행은 '사재기'…3분기 321톤 매수

SBS Biz 임선우
입력2026.11.04 04:40
수정2026.11.04 05:41


세계 중앙은행들이 3분기 금을 2024년 말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사들였습니다. 고유가와 고금리에 금값이 짓눌린 상황에서도 매수세를 늘린 것입니다.



현지시간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금협회(WGC)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앙은행들이 7~9월 석 달간 금 321톤을 순매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초 매수 속도가 더뎠지만, 이번 분기 매입으로 올해 누적 매수량은 675톤으로 늘어 전년 동기를 소폭 웃돌았습니다.

중앙은행들은 지난 1월 금값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수년간의 랠리를 이끈 핵심 주체입니다. 시장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금값을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금값은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약 4분의 1 하락했습니다.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통화 긴축 기대가 커진 탓입니다. 이자가 붙지 않는 금에는 악재입니다.

존 리드 WGC 수석 시장전략가는 분기 중 금값 약세가 일부 중앙은행의 매입을 부추겼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미 달러화 약세를 예상하는 중앙은행들엔 최근 달러 강세가 외환보유액 일부를 금으로 옮길 유인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장기적으로 달러가 떨어질 것으로 보는데 보유 중인 단기 미 국채의 만기가 돌아온다면, 비싸진 달러 일부로 금을 사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앙은행 매입 추정치의 3분의 2 가까이는 통화당국이 직접 공개하지 않은 물량입니다. 컨설팅업체 메탈스포커스가 공개 자료와 무역 통계, 현장 조사를 종합해 WGC 대신 산출합니다.



공개된 매수국 가운데선 중국(63톤)과 폴란드(41톤)가 가장 많이 사들였다. 주요국 중 매도한 곳은 러시아(19톤)뿐이었습니다.

금값은 중동 전쟁으로 유가와 금리 기대가 높아지면서 최근 몇 달간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금 현물 가격은 전날 온스당 3959.2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금 상장지수펀드(ETF)로는 자금이 강하게 유입돼, 3분기 보유량이 211톤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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