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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바이낸스 해킹코인 세탁에 수개월, 최대 수년 예상"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1.03 16:33
수정2026.11.03 16:50


북한 해커들이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수조원대 상당의 가상화폐를 세탁하는 데 수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FT 보도와 블록체인 분석업체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자금흐름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해 탈취한 자산을 작은 단위로 분산한 뒤 여러 경로를 통해 이동시키는 길고 복잡한 세탁 과정에 돌입했습니다.

북한 해커들은 최초 63억 달러(약 8조4천억원)를 탈취했지만, 이 가운데 일부가 동결되면서 현재 약 33억 달러(약 4조4천억원)를 자신들의 통제 아래 두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필 래럿 글로벌서비스 선임 디렉터는 탈취자산 세탁 과정에 대해 "이는 몇주, 몇달, 어쩌면 몇년이 걸릴 것"이라며 "그들은 오랫동안 자금을 묵혀 두면서 현금화할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체이널리시스 공동창업자 조너선 레빈은 "해커들이 신뢰하는 기존 세탁 경로로 감당하기에 돈이 너무 많다"면서 해커들이 자금을 작게 쪼개 광범위한 서비스 네트워크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탁 과정의 핵심은 탈중앙화금융(DeFi) 대출 플랫폼과 가상화폐를 다른 가상화폐로 바꾸는 가상화폐 교환서비스로,
이를 통해 해커들은 탈취한 가상화폐를 다른 자산 형태로 바꿔 추적을 더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탈중앙화금융 플랫폼은 전통적인 은행과 같은 금융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차입자가 신원을 밝히지 않더라도 담보만 충분히 맡기면 가상화폐를 빌릴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에 따르면 해커들은 자산 탈취 후 불과 몇분 만에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4억3천400만 달러어치의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이더리움(ETH)으로 바꿨고, 탈중앙화금융 대출 플랫폼에서는 탈취한 USDT를 담보로 맡긴 뒤 4천500만 달러어치의 이더리움을 빌렸습니다.

발행사가 자산을 동결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USDT와 달리 ETH는 중앙 관리자가 없어 직접 동결이 어려운 점을 노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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