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겨울 앞두고 미 '러-우크라-유럽 가스관 가동재개 추진'

SBS Biz 송태희
입력2026.11.03 16:09
수정2026.11.04 07:56

[쿠슈너, 윗코프 특사,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영토를 지나는 가스관을 신속히 재가동해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판매를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9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차례로 방문했을 때 '에너지 휴전' 확보 협상의 일환으로 이 같은 구상을 제안했지만,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해온 유럽 국가들은 이런 구상에 반발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해 천연가스를 유럽 여러 국가로 보내왔습니다. 

이 가스관은 2022년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제한적으로 가동됐다가 러시아와의 사용 계약이 만료되면서 2025년 1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가스관 가동중단으로 러시아는 가스 판매 손실을 입었고, 우크라이나 역시 연간 약 8억달러(약 1조원)의 운송 수수료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미국 측 협상단은 러시아가 유럽 천연가스 시장에 복귀하는 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평화 합의에 응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유인이 될 것으로 본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이 재가동될 경우 러시아가 미국 측 중개자를 통해 유럽 국가에 가스 판매를 재개하는 방식으로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를 우회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스 판매 수익을 제3국의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해 러시아가 가스 판매대금을 전쟁 자금으로 쓰지 못하게 한다는 게 미국의 구상입니다. 

현행 유럽연합(EU) 법률에 따르면 EU 국가들은 2027년 말까지 러시아산 천연가스 구매를 전면 중단해야 합니다. 

한편 유럽은 적대 세력에 에너지를 의존하는 게 전략적으로 취약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에 전쟁 종료 이후에도 러시아산 가스 구매를 재개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WSJ은 설명했습니다. 

현재 유럽 천연가스 가운데 러시아산 비중은 11% 수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의 45%에서 크게 줄어든 상태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美 중간선거]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 30세 미만 '민주당으로'
[美 중간선거] "미국이 트럼프 거부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