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주사 이어 알약 맞짱…마운자로, 위고비 맹추격

SBS Biz 오정인
입력2026.11.03 16:01
수정2026.11.03 17:36


주사제 중심이던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경구용(먹는) 치료제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노보노디스크가 먼저 선보인 경구용 위고비필에 이어 일라이릴리의 파운다요가 가세하면서 양사의 시장 선점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오늘(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현지시간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실적에서 파운다요의 매출이 1억8천4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천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직후인 2분기 매출 9천800만달러와 비교하면 약 88% 증가한 규모입니다.

파운다요는 올해 4월 미국 시장에 출시된 경구용 비만치료제입니다. 앞서 노보노디스크가 올해 1월 경구용 위고비필을 출시하면서 열린 먹는 비만약 시장에 릴리가 후발주자로 뛰어든 것입니다.

릴리는 파운다요의 성장세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새롭게 시작하는 환자 10명 중 4명이 파운다요를 선택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나머지 환자들은 위고비필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노보, 알약 주도권 사수할까?


주사 시장에 노보가 위고비로 먼저 진입한 것과 마찬가지로 알약 시장에도 위고비필이 먼저 등장해 현재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추정에 따르면 10월 중순 기준 경구용 GLP-1 치료제 처방 점유율은 노보노디스크가 약 75%, 릴리가 약 25% 수준으로 파악됩니다. 파운다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먼저 시장에 진입한 위고비필의 선점 효과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처방건수도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한 주간 파운다요는 6만3천110건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위고비필 처방 건수는 약 18만3천건으로 파운다요의 약 3배에 달했습니다.

노보노디스크의 실적에서도 경구용 위고비필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확인됩니다. 노보노디스크의 올해 2분기 조정 매출은 784억8천800만덴마크크로네(약 1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고정환율 기준 7% 증가했습니다. 조정 영업이익은 333억8천900만덴마크크로네(약 6조8천억원)로 11% 늘었습니다.

특히 경구용 위고비필은 미국 출시 이후 빠르게 처방을 늘렸습니다. 노보노디스크에 따르면 7월 17일 종료된 주간 기준 미국 내 위고비필 처방 건수는 26만5천건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노보노디스크는 GLP-1 제품 판매 기대를 반영해 2026년 연간 조정 매출과 조정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을 기존 마이너스 4~12%에서 마이너스 0~6%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노보노디스크는 현지시간 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시장에서는 3분기 매출을 약 737억9천만덴마크크로네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년 동기 매출인 749억8천만덴마크크로네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경구용 위고비필의 성장세가 기존 주사제 사업의 부진과 가격 경쟁 압력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알약 등장에 주사 저문다?
주목할 점은 경구용 치료제의 등장이 기존 주사제 시장을 단순히 대체하는 양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존 주사제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 경구용으로 대거 이동하기보다는 새로운 환자들이 시장에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윤택 한국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경구용 치료제가 등장했다고 해서 기존 주사제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 경구용 치료제로 넘어왔느냐고 보면 그건 또 아니다"라며 "새로운 환자들이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르면 내년 초 국내에서도 경구용 비만치료제 허가가 이뤄져 환자들의 치료 선택 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시장을 둘러싼 양사의 출시 준비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라이릴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파운다요의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 및 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노보노디스크 역시 경구용 위고비필의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양사의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되면 기존 주사제 중심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투약 편의성을 앞세운 경구용 치료제가 새로운 환자 수요를 얼마나 흡수할지, 두 회사의 시장 선점 경쟁이 국내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오정인다른기사
삼성바이오 노조, 6일 2차 파업 돌입…400여명 참여
JW중외제약, 3분기 매출 2111억…전문의약품 성장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