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금 여야 공방…"세수 안전장치" vs "국회 통제 우회"
SBS Biz 지웅배
입력2026.11.03 14:06
수정2026.11.03 14:39
[조승래 위원장이 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미래대응기금 설치 및 운용에 관한 법률안' 제정에 관한 공청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는 김정훈 재정정책연구원장, 송헌재 서울시립대 교수, 김현아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장, 유민봉 시도지사협의회 사무총장,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오늘(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미래대응기금 공청회에서 기금 설치가 적절한지를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금이 세수 결손에 대비하기 위한 재정적 안전장치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기금을 만들면 지방재정의 자율성과 국회의 감시 기능이 훼손될 수 있다며 재검토를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안도걸 의원은 "세수 변동성이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제대로 된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하자는 것"이라며 "세입이 부족할 때를 대비해 기금을 경기 안정화 기능으로 사용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미래 기술과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가 CEO 입장에서 투자해야 하는 시기"라며 "투자하면 성장이 일어나고 향후에 세수가 늘어날 수 있는데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기금 적립으로 지방교부세가 약 31조원 감소하면서 지방 재정의 자율성이 침해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사용하던 재원이 중앙정부가 용도를 정하는 목적성 재원으로 바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기금이 추가경정예산 편성 절차를 우회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국회 입법조사처 보고서도 있다"며 "국회의 사전 심의·의결을 거치지 않는 재정 운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술인으로 출석한 전문가들도 미래대응기금이 필요한지를 놓고 입장이 엇갈렸습니다.
김정훈 재정정책연구원장은 "미래대응기금 도입으로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유 자원 적립으로 세출의 중장기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통합적으로 재원을 운영해 재정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아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재정연구본부장도 "미래대응기금 설치법은 세수 변동에 대응하는 재정 운용의 구조적 전환을 도모하는 재정 개혁 입법"이라며 "일반회계 중심의 단년도 예산에서는 세수 급등락이 계속될 우려가 있지만, 기금은 다년도 완충 장치로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일반회계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업인데도 왜 기금에 편성했느냐는 의문이 드는 사업이 꽤 많다"며 "어찌 보면 국회의 통제를 받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유민봉 시도지사협의회 사무총장은 기금 조성으로 지방교부세가 약 30조원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짚으며 "기금 조성 과정에서 지방교부세의 실질적인 재원 규모가 줄어든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국정과제의 방향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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