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이냐 전쟁이냐…중동 기로에 섰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6.11.03 12:04
수정2026.11.03 13:30
[AP=연합뉴스]
중동 정세가 긴박한 기류에 휩싸였습니다. 2일(현지시간) 바다 건너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에 두고 미국과 이란의 정면충돌이 재개될지, 아니면 극적 외교 돌파구를 찾을지 기로에 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반대 여론에 직면해 선거 판세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이란과 협상에 진전을 시사했고, 이란도 카타르가 중재하는 회담에 수정안을 꺼내놓고 협상판에 불씨를 붙였습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화재가 속출하고 미군이 이에 방어적 타격을 가하며 폭음이 이어지는 모양새십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날 게슘섬을 타격했으며,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자유롭게 공격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조치였다고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WSJ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번 공습이 전면전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작전 상황을 조용히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란 측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 타격 위협을 고조시키다가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는 카타르가 중재하는 간접회담에서 진전을 시사한 와중에 나온 것입니다.
이날 앞서 보도된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 재개 여부와 관련해 "서두를 필요는 없고,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슷한 시점에 이란 외무부도 미국이 일련의 요구사항을 수용한다면 기존에 제시했던 호르무즈 개방을 위한 7단계 제안을 이틀 안에 이행할 수 있다며 일부 양보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이란은 또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긴장 상태를 대화로 풀어나가기 위해 행정부에 협상의 재량권을 일부 부여했다고도 밝혔습니다.
다만 카타르가 중재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실제로 진전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란이 요구하는 동결자산 해제 등의 조건을 미국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또 핵 문제에 대한 명확한 진전이 있기 전에는 봉쇄를 해제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발언도 실제로는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비판 여론을 잠시 잠재우려는 방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 당국자들도 협상이 결국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우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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