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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비 합의 없이 따낸 원전…책임공방 속 산업부 뒷북수습

SBS Biz 류정현
입력2026.11.02 17:48
수정2026.11.02 18:18

[앵커] 

27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이 시공사와의 결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이 정부에 중재를 요청했지만 정부는 "기업 간 일에 관여할 권한이 없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취재 결과, 애초에 시공비에 대한 완전한 합의도 없이 덜컥 수주부터 따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류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공사가 늘어나면 그 돈은 누가 낼 것인가 한수원과 대우건설이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문제입니다. 

대우건설은 한수원이 최종 견적은 무시하고 설계 변경에 따른 물량 증가 부담까지 떠넘겼다고 주장합니다. 

한수원은 늘어날 물량을 공사비에 미리 반영하자고 했지만 대우가 거부했다고 맞섭니다. 

말은 복잡하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사실은 하나입니다. 

재작년 체코에 최종 입찰서를 낼 때 두 회사는 시공비를 얼마로 할지 정하지 못했습니다. 

합의가 안 되자 한수원은 수주를 놓칠까 봐 자체 계산한 금액을 적어 입찰서를 제출했습니다. 

체코와는 가격을 약속해 놓고 정작 시공사와는 공사비와 책임을 못 정한 채 방치하다 결국 터진 겁니다. 

결국 주무부처인 산업통상부가 매주 회의를 열어 관리하겠다고 등판했습니다. 

대우건설은 정부에 재협상 중재를 공개 요청했지만 산업부는 선을 그었습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기업 간 협상에 정부가 중재할 권한은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협상을 되살리기보다 시공사 교체에 따른 차질을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한수원도 가격과 조건을 최적화해 시공자를 다시 뽑겠다는 입장이지만 새 업체가 받아들일 시공비와 위험분담 조건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비용 정산에 대한 합의도 없이 이렇게 수주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정부가 이것을 방치하면서 문제가 더 (불거졌습니다.)] 

비용과 책임을 매듭짓지 못한 채 팀코리아 수주 축포부터 터뜨렸고 정부는 팀이 갈라진 뒤에야 직접 관리에 나섰습니다. 

시공사를 바꾸기 전에 같은 갈등을 반복하지 않을 조건부터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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