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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증권 안전장치 없다…거래소, 중앙청산제도 도입 속도전

SBS Biz 오서영
입력2026.11.02 10:43
수정2026.11.02 11:44


한국거래소가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장외 증권 청산 시스템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2억원 규모의 '장외 증권 청산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습니다. 내년 4월까지 중앙청산 관련 추진 방안을 연구한 뒤 증권·대금 결제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입니다.

거래소는 "국내 장외 증권 중 RP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청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리스크 관리와 시장 신뢰도 문제가 상존한다"라고 추진 배경을 밝혔습니다.

장외 RP 거래대금 규모는 지난 2020년 2경2100조원에서 지난해 4경6900조원으로 112% 확대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거래 규모가 커지는 동안 거래 상대방의 결제 불이행 위험을 중앙에서 관리하는 안전장치는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현재 장외 증권 결제는 한국예탁결제원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지만, RP 거래에 대해 중앙청산기관(CCP)이 거래 당사자 사이에서 이행을 보증하는 체계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금융사 간 단기자금 거래가 연쇄적으로 연결돼있는 만큼 한 곳의 결제 불이행이 시장 전반의 유동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장외증권 거래에 대한 청산업 도입 근거는 마련했지만, 청산 기관은 인가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해외에서는 장외 거래의 중앙청산을 의무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국채 현물 거래는 오는 12월 31일, 국채를 담보로 한 RP 거래는 내년 6월 30일부터 중앙청산 의무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영국 등 다른 주요국에서도 청산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 국채가 지난 4월부터 WGBI 지수에 매월 단계적으로 편입되면서 결제와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위한 시장 인프라 선진화도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정부의 외국인 투자 확대 기조 속 거래소도 장외 채권과 RP 시장 안정성 제고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장외 증권거래 결제 규모는 하루 평균 395조원으로 전체 증권거래 결제액의 98.9%를 차지했습니다. 이 가운데 기관 간 RP 결제 규모만 약 354조원으로 전년 대비 23.5% 증가했습니다.

장외 거래 청산 기능이 강화되면 거래 상대방의 결제 불이행 리스크를 줄이면서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거래소는 증권과 대금에 대한 결제 불이행 발생 시 처리 절차 등 리스크 관리 방안도 마련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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