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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현금 마른 빅테크…AI보험 찾는 월가

SBS Biz 이한승
입력2026.11.02 07:03
수정2026.11.02 07:48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AI 트레이드가 차갑게 식었습니다.

빅테크들이 줄줄이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그간의 빚잔치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커지자 투심이 얼어붙었는데요.

AI라면 묻고 따지지도 않던 월가도 고개를 돌리고, 새 먹거리를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월가에서 잇달아 냉정한 평가들이 나오고 있네요?

[캐스터]

먼저 메타가 도마에 올랐는데요.

S&P는 메타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잡으면서, 내후년까지도 현금흐름이 적자를 면치 못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가뜩이나 빅테크 중에서도 신용등급이 낮아 더 높은 가산금리를 주고 회사채를 찍어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번 신용등급 전망 하향은 메타의 자금 조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요.

역대급 잭팟 상장을 기대하고 있는 앤트로픽에 대한 전망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블랙스톤은 앤트로픽이 IPO 이후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투기등급인 '정크 본드'를 받을 걸로까지 예상했는데요.

앞서 시장 데뷔를 계기로 등급이 오를 걸로 전망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태도가 180도 바뀌었을 만큼, 월가의 시선이 냉랭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앤트로픽과 마찬가지로 데뷔전을 준비 중인 오픈AI 역시 달라진 기류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요?

[캐스터]

과잉 투자 불안이 커지면서 자금 확보가 녹록지 않자, 최근 투자 유치 목표 금액을 기존 300억 달러에서, 한달 만에 200억 달러로 대폭 낮춰 잡았는데요.

상장으로 기업가치가 더 뛰기 전 마지막 기회라며 끝까지 투자자들을 유혹해봤지만, 그나마 낮춰 잡은 목표치에도 못미치는, 고작 110억 달러의 약정을 확보하는데 그칠 만큼, AI 테마주 폭락으로 충격을 받은 시장을 설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투자자들은 빅테크들에 AI 투자 성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오히려 주주 환원은 뒷걸음질치면서 1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자사주 매입은 지난 수년동안 주당순이익을 부풀려 온 만큼 이런 효과가 사라지게 되면서 시험대가 한층 더 까다로워지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월가에선 롤러코스터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요?

[캐스터]

막대한 투자에 상응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주식과 채권 가격 하락은 물론이고, AI 반도체, GPU 사용료 하락에 따른 손실까지 대비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코어위브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거래량은 지난달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한 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요.

빅테크들의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CDS 프리미엄도 지난 한달간 일제히 올라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리스크 회피를 위한 새로운 금융상품도 등장하고 있는데, 점프 트레이딩은 최근 AI GPU 사용료가 급락할 경우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등의 손실을 줄일 수 있는 파생상품 거래에 나섰고요.

큰손 서스퀘하나도 흐름에 동참하고 있을 만큼, 월가는 AI 보험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AI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보니, 새로운 곳에서 기회를 찾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죠?

[캐스터]

먼저 금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금값은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함께 하락하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 온스당 4천달러 아래로 내려갔는데요.

그럼에도 월가에선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UBS는 해당 가격대에서 구조적인 매수세가 유입돼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특히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간 매입량이 최대 1천톤에 이를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고요.

시장이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재평가하고 실질금리가 하락하면 금값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앵커]

이익 증가율이 기술 업종의 두배에 달하는 곳도 있다고요?

[캐스터]

대표적인 곳이 에너지 기업들인데요.

널뛰는 국제유가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월가가 목표주가를 높이는 속도보다, 주가가 오르는 속도가 더 가파를 정도인데요.

대표적인 예로 JP모건은 올들어 셰브론의 목표가를 6차례나 고쳐쓰면서 최근 240달러까지 높였고요.

석유공룡 엑손모빌의 주가는 월가의 평균 목표가를 넘어섰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에너지 기업들의 3분기 순익은 13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기술업종의 약 두배에 달할 만큼, 커지는 AI 빚투 우려를 피해갈 피난처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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