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코앞…월가 채권 운용사들 투자 보류
SBS Biz 임선우
입력2026.11.02 04:29
수정2026.11.02 05:40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월가의 대형 채권 운용사들이 신규 투자를 일시적으로 보류하며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뒤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려는 채권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에 유입됐지만 선거 결과에 따른 재정정책 변화와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추가 매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사상 최대 수준인 40조달러(약 5경3432조원)의 미국 국가부채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주정부 규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채권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1일 미국 중간선거를 이틀 앞두고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국채 거래를 줄인 채 선거 결과와 경제지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자산운용사 PGIM크레딧의 그레그 피터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미국 국채시장에서 큰 폭의 움직임이 나타난 뒤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거래를 멈추는 시점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이번 중간선거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치러진 선거 가운데 시장에 가장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거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최근 채권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매수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미 국채가격이 상당 폭 움직인 상황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피터스 CIO는 “현재 시장에 반영된 금리 전망을 고려하면 미국 국채의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여지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비샬 칸두자 채권운용 책임자도 기존의 긍정적인 채권시장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칸두자는 선거 결과뿐 아니라 미국 재무부의 국채 차환발행 계획과 소비자물가 지표를 확인한 뒤 투자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중간선거 다음 날인 4일 국채 차환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어 10일에는 미국 물가지표가 발표됩니다.
칸두자는 선거 결과 하나만으로 향후 금리와 수익률곡선의 방향을 판단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채권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에 따른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칸두자가 이끄는 모건스탠리자산운용 채권운용팀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의회를 나눠 장악하는 상황을 기본 시나리오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칸두자는 의회가 분점될 경우 재정지출에 대한 제약이 커지면서 채권시장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부의 지출 확대가 제한되면 국채 발행 부담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의회 구성만으로 향후 정책 방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광범위한 행정권한과 거부권을 보유하고 있어 의회의 정책 결정에 상당한 제약을 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칸두자는 민주당이 의회에서 크게 승리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 때문에 복잡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에는 채권시장에 더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공화당의 전면 승리 가능성이 현재 시장가격에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다며 실제로 이같은 결과가 나오면 시장 반응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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