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부정적' 앤트로픽은 '정크'?…달라진 월가의 시선
SBS Biz 임선우
입력2026.11.02 04:15
수정2026.11.02 05:42
[메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공지능(AI) 사업에 전례없는 투자를 쏟아붓고 있는 빅테크 기업에 대해 월가가 잇달아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는 메타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습니다.
이번 조치의 배경은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지출 부담이 있습니다. S&P는 경쟁사들이 데이터센터 임대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반면 메타는 2028년까지도 현금 흐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메타가 2028년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입장을 뒤집은 것입니다. 다만 메타의 신용등급 자체는 기존의 ‘AA-’를 유지했습니다.
이미 메타는 빅테크 중에서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아 ‘AAA’ 등급인 마이크로소프트(MS) 등보다 0.3∼0.4%포인트 높은 가산금리를 주고 장기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신용등급 전망 하향은 메타의 자금 조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달 2조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앤트로픽에 대한 전망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은 앤트로픽이 IPO 이후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투기등급인 ‘정크 본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BB 등급으로 일반적으로 투자적격 등급은 S&P와 피치 기준 BBB- 이상, 무디스 기준 Baa3 이상입니다. 당초 블랙스톤은 IPO를 계기로 앤트로픽의 신용등급이 투자적격 등급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는 앤트로픽의 투자 계획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신고서(S-1)에서 2045년까지 AI 인프라에 80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달 금리 자체도 오르지만 대형 보험사와 연기금 등 일부 기관투자가는 투기등급 차입자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제한하고 있어 투자자 모으기도 어려워집니다.
투자자들이 빅테크에 AI 투자 성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오히려 주주 환원은 뒷걸음질 쳐 1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MS·알파벳·아마존·메타·오라클 등 5개 기업은 올해 1~3분기 동안 창출한 영업현금의 9.3%만을 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7.4%에서 대폭 감소한 수치입니다. 기록적인 매출을 냈지만 투자 규모가 그 이상 늘어나면서 5개사 합산 140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로이터는 “자사주 매입은 수년 동안 주당순이익(EPS)을 부풀려 왔다”며 “이런 효과가 사라지면 EPS는 실제 이익 성장에서 나와야 한다. 이는 더 까다로운 시험대”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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