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산업설비 수출 급증…"韓, 신흥·선진시장 수요 맞게 공략해야"
SBS Biz 이정민
입력2026.11.01 11:54
수정2026.11.01 11:57
중국이 소비재와 중간재를 넘어 산업설비 시장에서도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에 대응하려면 선진 시장에선 공급 신뢰성을 높이고 신흥 시장에선 생산공정 고도화 수요를 공략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오늘(1일) 내놓은 '중국 산업설비 수출의 부상과 글로벌 공급구조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설비 수출액은 2015년 1천42억달러에서 지난해 2천572억달러로 약 2.5배 급증했습니다.
10년간 연평균 8.2% 증가한 수준으로, 같은 기간 소비재(1.8%)와 중간재(6.0%)의 성장세를 크게 웃돕니다. 중국의 역할이 소비재·중간재 공급자를 넘어 글로벌 제조업 생산 기반을 제공하는 설비 공급자로 확장되고 있는 셈입니다.
중국의 급부상으로 인해 주요 제조국 간 경쟁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산업설비 수출경합도(ESI)는 2015년 46에서 2025년 54로 올랐습니다. 독일(55→62)과 일본(44→47)도 중국과의 경합도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중국은 기존에 강점을 보였던 전력설비와 식품·섬유가공기계 외에도 물류·이송설비에서 독일을 제쳤습니다. 범용·기타 설비 부문에서는 독일과 공동 1위로 올라서는 등 범용성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 영향력을 크게 넓혔습니다.
다만 중국의 산업설비 점유율은 신흥 시장에선 2015년 21.1%에서 2024년 29.6%로 급등한 반면 미국의 통상 제재 영향이 미친 선진 시장에서는 12.8%에서 14.0%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응 전략도 시장별로 차별화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독일과 일본의 점유율이 동반 하락하는 사이 우리나라가 3.0%에서 3.3%로 안정적인 입지를 유지한 선진 시장에선 공급 신뢰성과 현지 대응 역량을 바탕으로 입지를 넓힐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중국의 저가 공세로 우리나라의 점유율이 6.3%에서 4.1%로 하락한 신흥 시장에선 생산기지 신규·증설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설비 조달 기회를 선점하고, 이후 자동화와 고정밀화, 설비 교체 수요까지 연계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허슬비 무역협회 연구원은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산업설비 공급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은 품질과 납기 신뢰성, 부품 공급·유지보수 역량으로 차별화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현지 인증 대응과 수요기업 발굴 지원 등을 강화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단독] 폭스바겐 배터리 문제…현대모비스 스페인 수장 교체
- 2.[단독] 삼성 직원과 짜고 월세 부풀렸나…평택시, 삼성에 공문
- 3.내일부터 주민등록 등·초본 달라진다
- 4.박현주 "반도체 고점론은 착각"…미래에셋, 내일 日증권사 인수 발표
- 5.'불패' 동탄도 고분양가 등 돌렸다
- 6.SK하이닉스, 일단 합격…내일 삼성은?
- 7.체코원전 결렬로 끝 아니다…대우건설·한수원 책임론 전면전
- 8.내일 삼성전자 3분기 세부실적…메모리 영업익 110조 육박
- 9.'2주에 4만원대' 풀리자마자 품귀?…에페 등장에 '삼파전'
- 10.이란 모즈타바, '종전'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