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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예상대로 워시는 예상 밖…"금리 결정 회의 줄일거야"

SBS Biz 정광윤
입력2026.10.30 10:13
수정2026.10.30 11:17

[앵커]

이번 주 미 연준 FOMC 회의는 결과만 놓고 보면, 무난하게 지나갔습니다.



예상대로 기준금리는 유지됐고,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진단이 나왔고, 다음 번 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유효하다는게 확인됐죠.

여기까지는 시장의 예상 범위 안에 있던 내용인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하품하던 시장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내년부터 금리결정 횟수를 줄이겠다."

정광윤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워시 의장이 깜짝 변화를 예고했어요?

[기자]

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내년부터 연간 FOMC 회의 여덟번 중 한 번은 금리결정과 성명문 발표가 없을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후년엔 금리결정을 6번으로 더 줄이겠다고 말했는데요.

금리 결정을 안 하는 회의에선 광범위한 통화정책 전략만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시 의장은 다양한 의견을 가진 참석자들이 "전략적 심의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 중대한 사안을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더 긴 시간적 지평을 내다볼 것"이라며 "단순한 행정적 변화를 넘어, 현명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적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상당히 큰 변화군요?

[기자]

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연준이 매년 8차례 금리결정 회의를 개최하는 건, 지난 1981년 폴 볼커 전 의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관행입니다.

워시 의장이 40년 넘게 지속된 방식을 바꾸려는 건데요.

연준 회의록에 따르면 이미 지난 7월 FOMC에서 "연간 정책회의 횟수를 6번으로 줄이자"는 제안을 처음으로 내놨습니다.

당시에도 "회의 빈도를 줄이면 그 사이 더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축적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는 워시 의장이 과거 영국 중앙은행에도 비슷한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지난 2014년에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했고, 그 결과 연례 회의가 12회에서 8회로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유럽중앙은행, ECB 역시 지난 2015년부터 통화정책 회의 빈도를 기존 매달 한 번에서 6주마다 한 번으로 줄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하는 건가요?

[기자]

워시 의장은 취임 이전부터 '작은 연준'을 강조해왔습니다.

시장에 대한 불필요한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금리결정 횟수를 줄이려는 것도 그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는데요.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운영을 올바른 궤도로 되돌리기 위한 변화"라고 말한 게 이를 잘 드러냅니다.

사실상 '지금 운영방식은 올바르지 않다'고 꼬집은 셈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에 금리전망 메시지를 던지는 '선제적 안내'를 비롯해, 연준의 영향력 행사를 전반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게 워시 의장의 일관된 입장인데요.

이번 회견에서도 "2008년 금융위기 같은 긴급상황에선 '선제적 안내'가 도움이 됐지만 일상적이고 실물경제가 탄탄한 시기엔 그 효과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바꿔 말하면 금융위기 발생 전 연준의 모습으로 되돌리겠다는 건가요?

[기자]

네, 워시 의장이 비판하는 '너무 큰 대차대조표', '선제적 안내' 모두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본격 등장했습니다.

이때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한 양적완화로 연준이 국채를 대거 매입하면서 대차대조표가 커졌습니다.

당시 연준이사였던 워시 의장은 이 같은 조치들에 불만을 표한 끝에 사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의장 취임 후 강조한 것도 분야별 태스크포스 검토를 거쳐 엇나간 부분들을 바로 잡겠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이번 기자회견에선 "각 TF에 올해 말을 마감기한으로 통보했고, 일부는 이를 지킬 듯하다"며 "대차대조표 관련 논의 결과와 권고안은 내년 1분기 초 FOMC에 전달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런 변화가 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는 금리결정 발표 횟수가 줄어들면 장기국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준의 메시지 공백이 더 커지는만큼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채권시장에선 공개발표도 없는 회의를 열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차대조표 축소 방안은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불분명하지만 부작용 우려가 한층 더 큽니다.

로이터는 "연준 자산 보유량이 지난 2022년 9조달러에서 최근 6조달러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줄었지만 단기 유동성 발작 우려 때문에 더 축소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는데요.

"금융기관에서 더 적은 현금을 보유하도록 만들어 은행시스템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여파가 주목되는군요.

이번 주 FOMC 결과도 짚어보죠.

서프라이즈는 없었죠?

[기자]

네, 연준은 이번 주 기준금리를 연 3.75%~4%로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9월 회의에서 3년여 만에 인상을 결정한 뒤 속도조절을 택한 겁니다.

성명문에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더 많은 정보가 축적되면 물가안정 목표치를 제때 달성하기 위해 적합한 정책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시 의장은 인플레 기대치 등 관련 지표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도 했는데요.

고용상황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고, "전반적 금융여건을 긴축적이라 규정 할 수 없다"며 향후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어요?

[기자]

네, 위원 12명 가운데 10명이 금리동결에 찬성했고,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두 명이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무엇보다 쿡 이사가 반대한 건 지난 2022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평이 나오는데요.

회의에 앞서 쿡 이사는 내년도 가장 큰 걱정거리로 'AI발 인플레 압력'을 꼽으면서 "쉽게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다만 주요 외신들은 다음 주 쿡 이사를 겨냥한 백악관 청문회가 예정돼있다는 점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정권에서 임명된 쿡 이사를 주담대 사기혐의로 해임하려 애써왔는데요.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선 대법원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청문회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쿡 이사 측에선 해외 출장업무로 참석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향후 금리전망과 시장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 12월 인상 전망은 이번 FOMC 다음날 75%로, 회의 전날보다 10%p가량 떨어졌습니다.

이에 더해 0.5%p 빅스텝 전망은 기존 5%대에서 아예 사라졌습니다.

내년엔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요.

이르면 내년 6월, 늦으면 12월에 금리 상단이 4.75%로 정점을 찍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합니다.

최근 CNBC 설문에서도 전문가 30명 중 절반 이상이 내년에 평균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했습니다.

이보다 더 비둘기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는 내년 경제성장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높아, "올 12월 인상을 끝으로 긴축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내년엔 인플레 압력이 완화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연준이 내년 말부터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봤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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