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과 술자리 中 여성 기업인, 정보수집 스파이”
SBS Biz 임선우
입력2026.10.30 04:43
수정2026.10.30 10:02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중국 정부 스파이 의심을 받는 앨리스 황이 지난 2024년 타이베이의 한 바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기업 넷선더는 앨리스 황을 "메가스피드 회장(Chairwoman) 앨리스 웡(Alice Wong)"으로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스파이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에게 접근해 정보를 수집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보고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현지 언론보도로 공개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보당국이 중국 국적을 지닌 앨리스 황, 중국명 '황러'라는 인물이 젠슨 황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중국으로 정보를 유출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사실을 보고 받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 시각 29일 보도했습니다.
앨리스 황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고위 임원입니다.
일부 중국 자료에서는 그가 과거 중국에서 방송기자로 일했던 것으로 소개됐으며, 이후 그는 중국의 주요 은행들에서 근무했고, 이어 반도체와 AI 기업 등에 자금을 대는 투자사 허시캐피털에서도 일했습니다.
앨리스 황은 외부에서 자신이 메가스피드의 최고경영자라고 소개했지만, 회사 자료를 보면 실제로는 설립 초기 경영이사를 지냈고, 이후 이사직에서도 물러난 것으로 확인됩니다.
메가스피드는 엔비디아 칩을 구매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해당 연산 자원을 중국 기업들에 임대하는 업체로, 엔비디아는 자사 웹사이트에 이 기업을 클라우드 파트너사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국 당국은 메가스피드가 중국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 칩 일부를 중국으로 밀반입하고 있을 가능성을 의심해 2024년부터 조사를 벌여왔습니다.
상무부 현장 조사 과정에서 이 회사가 구매한 장비 일부를 데이터센터에 설치하지 않고 포장된 상태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후 미국 당국은 앨리스 황에 대해 전자 감시를 진행하던 중, 그가 젠슨 황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앨리스 황은 2024년 6월 대만 타이베이의 한 바에서 다른 AI 기업 임원들이 동석한 자리에서 젠슨 황의 옆자리에 앉아 함께 술을 마시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 사진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지난해 5월에도 다른 AI 공급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젠슨 황과 업무 만찬을 마친 뒤 식당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약 1년 전 이와 같은 보고를 받고도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반도체 판매에 차질이 생기거나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복잡해지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미 당국자들은 앨리스 황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라는 사실을 젠슨 황이 몰랐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내 일부 고위 인사들은 그가 과연 이를 인지하지 못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미 당국은 젠슨 황에게 외국 정보기관의 표적이 됐음을 알리는 '방어 브리핑'도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앨리스 황을 감시한 정보기관이 어디인지, 앨리스 황이 어떤 정보를 전달했는지 등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젠슨 황과 앨리스 황은 통상의 업무 관계라고 해명했습니다.
존 리조 엔비디아 대변인은 "고객과의 만남은 CEO 업무의 일부이며 젠슨은 매년 수천 명의 고객사 임원과 대화를 나눈다"며 "만약 특정 인물이 미국 산업에 위협이 된다고 미국 정부가 판단했다면 우리에게 알렸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주미 중국대사관의 류창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근거 없는 모함과 비방"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메가스피드 측은 "이 문제를 극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관련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백악관과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은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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