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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올해 3분기 5.8조 남겼다…실적 잔치에도 연임은 안갯속

SBS Biz 류선우
입력2026.10.29 16:52
수정2026.10.31 09:03

[앵커]

금융사들의 실적 잔치가 올해 3분기에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주요 은행장들의 인선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끌었는데요. 

다만 좋은 성적표를 받았는데도 현 행장들의 연임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어떤 이유인지, 금융부 류선우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류 기자, 먼저 주요 금융사들 3분기 성적표부터 살펴보죠.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았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KB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5조 8천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습니다. 

KB와 1,2위 다툼을 벌이는 신한금융은 올해 세 분기 만에 누적 순이익 5조원을 넘겨 사상 첫 '5조 클럽'을 조기에 달성했습니다.

리딩금융은 KB가 자리를 지켰고, 은행 기준으로는 신한은행이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국민은행을 1천억원 넘게 앞서 상반기에 이어 리딩뱅크를 수성했습니다.

하나금융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요.

우리금융 누적 순이익은 보험사 인수 효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1년 전보단 줄었지만 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 분기 연속 1조원대 순이익을 냈습니다.  

[앵커]

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주춤한 부분은 있었죠?

[기자]

네, 예상했던 대로 비이자이익은 크게 줄었습니다.

금융사별로 많게는 전 분기의 반 토막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는데요.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상반기 금융지주들의 실적을 이끌었던 주식 거래 수수료 등이 줄었고요.

금리 상승 여파로 유가증권 관련 손익도 악화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증권 계열사 비중이 큰 KB와 신한은 수수료이익이 크게 줄면서 순이익도 전 분기보다 줄었습니다.
 
[앵커]

역시 실적을 지켜낸 건 이자이익이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금 금리가 오르고 저원가성 예금이 줄면서 조달 비용 증가로 은행들 순이자마진은 전 분기보다 다소 줄었지만,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을 늘리면서 이자 이익은 일제히 늘었습니다. 

이로써 4대 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합산 순이익은 17조원을 넘었고,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으로 사상 처음 순이익이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주요 은행장들의 임기가 올해로 다 끝나죠.

일단 성적표는 역대급인데, 연임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로 모두 만료됩니다.

승계 심사에 반영할 수 있는 실적은 사실상 3분기까지인 만큼, 이번 성적표가 현 경영진의 마지막 정기 성적표인데요.

실적만 놓고 보면 현 경영진 모두 연임 명분은 충분한 셈입니다.

하지만 최근 해킹 사태 등 내부통제 참사라는 복병이 떠올랐습니다.

[강경훈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전반적으로 이제 실적이 다 좋으니까 실적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고요. 하지만 해킹 사건 같은 이런 것들은 이제 평소에 제대로 준비를 못 했거나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거니까 이런 것들은 CEO 선임하는 과정에서 문제로 불거질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앵커]

실제 이번 해킹 사태 이후 국회에 불려 나온 은행장한테 '연임 자격이 있냐'는 질타도 쏟아졌었죠? 

그렇습니다. 

5대 은행장들은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석에 나와  금융권 해킹 사태와 관련해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자리에선 연임 이슈를 둘러싼 직접적인 질타도 나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한창민 / 사회민주당 의원 : 고객 정보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내부통제 관리 책임도 미흡한 은행장이 있다면 연임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이번 해킹 사태가 '내부통제 소홀'에서 기인했다며 CEO의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은행장 제재 가능성까지 시사한 겁니다.

[이찬진 / 금융감독원장 : 내부통제 기준 관리 의무가 사이버 보안 해킹 사건과 관련된 아마 최초의 CEO에 관한 책임 문제가 다뤄지는 사안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서 신한은행에서는 약 2만5천명의 이용자 정보가 유출됐고요. 

KB국민은행에서는 처음엔 정보 유출 피해 규모가 119명에 그친다고 발표했다가 정밀 조사 결과, 피해 규모가 2천210명에 달한다며 기존의 약 19배로 정정했습니다.

하나은행에서는 89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은행 중 가장 피해 규모가 큰 신한은행은 올해 정보보호 관련 예산을 대폭 줄이기까지 했던 것으로 나타나 뭇매를 맞았습니다.

[앵커]

여기에 그간 금융권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이른바 '깜깜이 인사'에 대한 경고도 계속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이번 은행장 인사에서는 해킹 사태 책임론뿐만 아니라 불투명한 승계 절차에 대한 쇄신 요구도 거셉니다.

[이강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은행장 연임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뭐냐… 회장님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고 시중에선 알고 있습니다. 은행장 인사가 회장의 입김이 아니라 실적이나 관리, 내부통제 이런 능력들이 종합적으로 점검돼서 이사회에서 결정을 해야 되는 겁니다.]

이찬진 금감원장도 지난달엔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자회사 CEO 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요구한 데 이어, 최근엔 인선을 실제로 결정하는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불러 모아 또 한 번 당부했습니다. 

[이찬진 / 금감원장 : 현재 금융지주 자회사 CEO의 승계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배구조 개선 방안의 취지를 충분히 반영해서 자회사 CEO 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다 강화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사실상 금융당국이 연말 은행장 인사에 대대적인 쇄신 압박을 넣은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주요 은행장이 대거 교체되는 '인사 태풍'이 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투명한 과정 공개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죠?
 
[기자]

네, 하나금융은 최근 은행장을 포함해 자회사 6곳의 CEO 최종 압축 후보군, 숏리스트를 확정했는데요.

명단은 예년처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어 신한금융도 신한은행장과 제주은행장 1차 후보군은 선정했지만 명단은 비공개로 부쳤고요.

iM금융도 차기 회장 1차 후보군 6명을 선정했지만 명단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올해 말 5대 금융그룹에서만 계열사 CEO 54명의 임기가 끝납니다.

지주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머쥐었지만 '보안 참사'에 대한 비판과 '쇄신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권 인사 시계는 빨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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