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첫 비만약 '에페' 처방 시작…마운자로 맞서나
SBS Biz 오서영
입력2026.10.29 05:39
수정2026.10.29 05:46
한미약품이 개발한 국산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오늘(29일)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됩니다.
첫 4주 공급가를 마운자로의 절반 수준인 약 13만원으로 책정한 에페가 가격 경쟁력과 한국인 대상 임상 결과를 앞세워 국내 비만약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됩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이달 22일 에페 출하가 시작됐으며, 초도 물량이 많지 않아 공급이 확대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에페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에 이어 지난해 8월 출시된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독주 체제를 사실상 굳힌 국내 비만약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연간 2조원 규모로 커진 국내 GLP-1 계열 비만약 시장에서 에페의 점유율을 높여 삼자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에페는 중추 신경계와 위장관에 분포한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물의 위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지속시킵니다. 용량은 2㎎, 4㎎, 6㎎, 8㎎, 10㎎이다. 2㎎ 제품에서 시작해 차츰 용량을 늘려 마지막에는 10㎎ 제품을 투약해야 합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K비만약'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국내 업체가 후보물질 발굴부터 상업화까지 일련의 과정을 수행했고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확보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40주 투약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고, 일부 환자는 체중이 최대 30% 줄었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습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에페 공급가를 2㎎ 2만4천200원, 4㎎ 4만700원, 6㎎ 5만7천200원, 8㎎ 6만9천300원, 10㎎ 7만4천8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에페의 첫 4주 공급가는 12만9천800원이며 환자가 실제로 지불하는 비용은 이보다 다소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공급가는 5∼8주 22만8천800원, 9∼12주 27만7천200원이며 13주 이후에는 4주간 투약 시 29만9천200원입니다.
마운자로의 최저 용량 기준 4주 공급가는 27만원 정도이며, 위고비는 21만원 수준입니다.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 체중 감량 효과 입증 여부가 에페의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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