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원 규모 AI칩 밀수...말레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서 적발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0.28 15:55
수정2026.10.28 16:04
[말레이 세관에 압수된 160억원 규모 AI 칩 (AP=연합뉴스)]
중국을 상대로 인공지능(AI)용 첨단 칩 수출을 제한한 미국의 조치를 회피하려는 밀거래 시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말레이시아가 160억원 상당의 AI 칩 밀수 사건을 적발했습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세관은 최근 밀반입된 4천950만링깃(약 162억원) 상당의 첨단 AI 칩을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AI 칩들은 이달 15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적발될 당시 서버 30대에 탑재돼 있었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세관의 초기 조사 결과 적발된 AI 칩들은 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출발해 다른 아시아 국가로 재수출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스팔릴라 아그 투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세관장은 "(AI 칩을 탑재한) 서버들은 전자 부품으로 허위 신고됐다"며 "말레이시아를 거쳐 (다른 국가로) 운송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세관은 이번 사건이 4개월 전 적발된 유사한 밀반입 시도를 주도한 조직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앞서 6월에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첨단 AI 반도체가 탑재된 5천290만링깃(약 173억원) 상당의 서버 72대가 밀반입되는 과정에서 적발됐습니다.
아스팔릴라 세관장은 "해당 조직과 관련된 사건이 최소 5건"이라며 "총 1억링깃(약 328억원)이 넘는 규모의 칩을 압수했다"고 말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세관은 서버 운송을 도운 자국 기업을 상대로 구체적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AI 기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진 뒤 미국이 엔비디아를 포함한 자국 기업의 첨단 AI 칩 수출을 차단하자 이들 제품을 중국으로 밀반입하려는 시도가 잇따랐습니다.
중국 AI 기업 딥시크는 지난해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천 개를 몰래 들여와 AI 개발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있는 데이터센터에서도 중국 기업이 엔비디아의 첨단 칩이 장착된 서버를 임대해 AI 모델을 훈련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부터 미국산 고성능 AI 칩의 중국 유입을 차단해 달라는 미국 요구를 수용해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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