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상수 소화전이 없어서…
SBS Biz 송태희
입력2026.10.28 15:41
수정2026.10.28 16:29
[27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가 약 13시간 만에 진화된 가운데 소방용수 부족과 좁은 진입로, 불에 잘 타는 가건물이 밀집한 주거 환경이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힙니다.
28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1분께 구룡마을 2지구 가건물에서 발생한 불은 1·3·7지구로 번진 끝에 이날 오전 4시 39분께 완전히 꺼졌습니다.
이번 화재로 30대 여성 1명이 다치고 91가구 127명이 주거지 피해를 봤습니다.
당국은 가건물 약 99세대, 약 2만8천㎡ 면적이 소실된 것으로 잠정 추산하고 있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조사 중입니다.
이번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은 특히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소방은 용수 부족의 배경으로 "구룡마을 내부에 상수도 소화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화전을 설치하려면 상수도 배관부터 갖춰야 하지만, 구룡마을에는 배관이 설치돼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소방 측은 "사유지에 배관을 설치하기 위한 복잡한 법적 절차와 비용 등으로 마을에 상수도 설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남구는 마을 내 소화전 13곳과 소화기함 14개를 설치해 관리해 왔다고 설명하면서도 "화재 지점 인근에 소화전이 있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은 소화기가 비치돼 있어도 급속히 번지는 불길에 손을 쓰기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합판과 비닐, 스티로폼 등 불에 잘 타는 자재로 지어진 가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구조도 불길을 더 빠르게 번지게 했습니다.
골목이 좁아 소방차가 안쪽까지 진입하기 어렵고, 추위를 막으려고 지붕 위에 덮어둔 '떡솜'(보온용 솜)도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됐습니다.
구룡마을에서는 과거에도 큰불이 반복됐습니다.
2014년 11월 화재로 주민 1명이 숨졌고, 2023년 1월에는 주택 60채가 불에 타 주민 약 500명이 대피했습니다. 올해 1월에도 큰불로 129가구 181명이 거처를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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