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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앤트로픽 구원투수로…630억 달러 대출에 보증

SBS Biz 임선우
입력2026.10.28 04:29
수정2026.10.28 05:49


브로드컴이 구원 투수로 나선 덕에 앤트로픽이 630억달러(약 9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AI 인프라 관련 금융 거래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혹 탄 브로드컴 CEO는 지난 주말 주요 은행 경영진과 직접 협상해 대출 참여를 확정했습니다.

이번 거래는 '프로젝트 노스스타(Project North Star)'라는 이름으로 약 두 달 동안 추진됐습니다. 브로드컴과 구글이 공동 개발하는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앤트로픽이 빌려 쓸 수 있도록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은행들이 수백억달러를 빌려주는 위험에 비해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점입니다. 일부 은행은 거래에서 빠지는 방안까지 검토했습니다.

결국 혹 탄 CEO가 직접 은행 경영진을 설득했습니다. 은행들이 요구한 더 높은 대출 금리를 받아들이고, 앤트로픽이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브로드컴이 일부 손실을 책임지는 보증 조건도 강화했습니다.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모건스탠리가 주도하는 대출 거래가 확정됐습니다. 블랙스톤이 일부 자금을 제공하는 별도 대출까지 더해 전체 규모는 630억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번 거래는 앤트로픽이 직접 돈을 빌리는 방식이 아닙니다. 별도로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가 은행과 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 반도체를 구매합니다. 앤트로픽은 반도체를 임대해 사용하고 임대료를 지급합니다. SPC는 이 임대료로 대출금과 이자를 상환합니다.

전체 630억달러 가운데 약 450억달러는 브로드컴의 보증이 제공되는 대출입니다. 나머지 180억달러는 보증이 없는 상대적으로 위험한 대출로, 이 가운데 약 90억달러는 블랙스톤이 자금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은행들은 보증이 있는 대출 가운데 약 220억달러를 채권으로 만들어 다른 투자자들에게 판매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반도체가 인도되는 내년 하반기에야 채권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사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은행들이 채권을 할인해서 팔거나 직접 보유해야 할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 AI 관련 채권을 투자자들에게 판매하기 어려워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네오클라우드 기업 람다가 운영하는 캔자스시티 데이터센터 관련 채권 약 3억달러를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수익률을 기존의 약 두 배로 높였지만 매수 수요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브로드컴과 앤트로픽이 앞서 추진한 '프로젝트 빅스카이'에서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제공한 일부 대출의 재판매가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거래는 AI 산업의 '순환금융' 논란도 보여줍니다. 앤트로픽은 앞으로 브로드컴 반도체를 임대하는 데 1252억달러 이상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브로드컴과 구글은 앤트로픽에 각각 420억달러와 200억달러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반도체 공급업체가 고객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고객은 그 돈으로 공급업체의 반도체를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AI 사업이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하면 앤트로픽의 임대료 지급 능력이 약해지고, 이는 은행과 브로드컴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거래는 AI 투자 수요는 여전히 크지만 금융시장은 AI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데 점점 신중해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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