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트럼프·오바마 중간선거 '라스트 배틀'
SBS Biz 송태희
입력2026.10.27 07:51
수정2026.10.27 16:45
[오하이오주 지원유세 나선 오바마 전 대통령(왼쪽)과 조지아주 지원유세 나선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AP=연합뉴스)]
다음달 3일 미국 중간선거가 관심을 모으는 포인트 중에 하나는 21세기 정치사의 '앙숙' 트럼프 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대결 구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세에 몰린 공화당을 건져내려고 강행군을 이어간 지난 주말, 민주당의 승기에 쐐기를 박으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등판하면서 막바지에 이른 선거운동은 두 전·현직 대통령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CNN은 두 거물의 대결을 '라스트 배틀'(last battle)로 규정한 뒤 "두 사람 모두 진정한 미국적 뿌리"에 토대를 두고 있으면서도, 이들이 주창하는 '진정한 미국주의' 중 어느 쪽도 21세기 미국 사회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는 못했다고 26일(현지시간) 짚었습니다.
이들의 동선부터 절묘하게 겹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조지아·미시간주를 방문했습니다. 그사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미시간주를 방문했고, 이번주 조지아주로 갑니다. 모두 연방 상원의원의 다수당 지위를 가를 승부처입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에서 "혼란과 잔혹함, 부패와 무능, 어리석은 짓과 터무니없는 일들이 10년간 이어진 뒤, 여러분은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는 지독하게 무능한 대통령이었다"고 응수하며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미시간에 있는 것을 봤다. 그런데 그곳(유세장)은 텅 비어 있었다"고 반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각각 대표해온 간판 정치인입니다. 특유의 개성과 호소력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8·2012년, 트럼프 대통령은 2016·2024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인종적 다양성, 낙관적이며 포용적인 국가관으로 비전을 구축해 고학력 유권자, 소수인종, 도시 및 교외의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호응을 끌어냈습니다. 그는 이성과 과학, 정치제도와 다원주의에 기반해 사회가 발전한다는 계몽주의적 가치관으로 무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 가치와 다양성 확대가 미국적 전통을 위협한다는 구호로 저학력, 백인 노동 계층, 농촌 지역 유권자들을 결집했습닏. 그는 엘리트 과학에 대한 회의주의와 미국 우선이라는 민족주의를 앞세우며, 민주주의적 제도보다 강력한 권위주의적 통치를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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