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D&A 대표 "책임 통감…회사 차원 3억 마련 불가능"
SBS Biz 조슬기
입력2026.10.26 15:51
수정2026.10.26 16:07
[신익현 LIG D&A 대표 (LIG넥스원 제공=연합뉴스)]
신익현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대표가 임원 뇌물 공여 사건에 대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회사 차원의 뇌물 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신 대표는 오늘(26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등 종합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신 대표가 사건 당시 회사 부사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았다는 점을 들어, '거액의 자금이 마련되는 과정을 몰랐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에 신 대표는 "회사에서 절차적으로 3억 원을 마련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이번 사건으로 수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재판에 넘겨진 임원 2명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그러자 천 의원은 신 대표 답변에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방사청 공무원과 자금 마련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하청업체 대표는 혐의를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이날 국감에서 가장 첨예하게 부딪힌 대목은 뇌물 전달 통로로 지목된 하청업체의 계약대금 증액 사유였습니다. 천 의원에 따르면 LIG D&A는 의원실에 해당 하청업체 계약대금이 두 차례 늘어난 이유를 '소요군의 요청'이라고 설명했고, 신 대표도 이날 '이 설명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방사청은 '군이 추가 업무를 요구한 사실이 없다'는 서면 답변을 천 의원실에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측 설명이 정면으로 엇갈리자 신 대표는 "제가 받은 보고 내용은 이와 다르다"며 필요하면 서면으로 보고하겠다고 했습니다.
천 의원은 또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방사청 사무관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사업에서는 LIG D&A가 3전 3승을 거둔 반면, 참여하지 않은 평가에서는 4승 8패에 그쳤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사무관의 점수를 빼면 일부 사업의 순위가 뒤바뀐다는 지적도 내놨습니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그 사무관이 점수를 어떻게 줬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신 대표는 경영진의 도의적 책임을 묻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와 함께 재발 방지책으로는 기소가 된 시점에서 회사 내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업무 절차를 점검하고 글로벌 로펌에 의뢰해 준법경영 체계를 손보는 한편 준법감사실을 신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수원지검은 방사청 공무원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15억 원 규모 방위사업 6건의 제안서 평가에서 LIG D&A 측에 유리한 점수를 주고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관련자들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이 밝힌 LIG 측 금품 제공 혐의액은 3억 2,000만 원이며, 협력업체 선정을 둘러싼 별도 금품까지 합치면 약 4억 6,000만 원입니다.
LIG D&A를 향한 제재는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방사청은 지난 20일 국가계약법상 최고 수위인 24개월 입찰참가자격 제한을 의결했고, 처분은 오는 29일부터 효력이 발생합니다. 이와 별도로 총사업비 1,223억 원 규모 '소형무인기 대응체계' 사업의 방산업체 지정 취소 검토를 산업통상부에 요청했고 방산원가 관리체계 인증 취소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LIG D&A는 집행정지 신청과 취소소송으로 맞설 방침입니다. 업계에서는 LIG D&A가 주요 분야 제안서 평가 1순위를 차지한 KF-21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체계개발 사업의 연말 계약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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