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늘린다 더니 충전소는?…준공 하세월
SBS Biz 서주연
입력2026.10.26 15:37
수정2026.10.26 21:38
정부가 수소차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수소 충전시설 건설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년 사이 신규 충전소 준공은 단 1곳에 그치는 등 준공 일정이 예정보다 수년씩 미뤄지고 있습니다.
26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26 공공기관 현황과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이 출자한 충전소 구축·운영업체 코하이젠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1년여동안 신규 충전소를 1곳 준공하는 데 그쳤습니다.
전체 사업 대상 19곳 중 8곳은 준공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시흥방산 충전소는 당초 2023년 4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2027년 6월로 미뤄져 50개월 연기됐습니다. 용인양지는 47개월, 군포부곡은 39개월, 광주소태는 34개월씩 늦춰졌고, 당진부수 등 3곳은 새 준공 일정조차 정하지 못했습니다.
준공이 줄줄이 차질을 빚으면서 코하이젠의 올해 6월 말 자본잠식률은 53.2%, 상반기 영업손실은 약 23억6천만원으로 늘었습니다.
이는 수소차 보급 부진에 따라 충전 수요가 부족한 데다 정부 지원도 충분하지 않은 영향입니다. 지난 6월 기준 전국에 등록된 수소차는 약 4만 8천 대로, 전체 자동차의 0.18%에 불과합니다.
기후부의 내년 예산안 세부 사업 설명 자료에 따르면, 내년 정부 부처의 수소버스 구매지원 물량은 올해 1800대에서 내년 1400대로 줄고 충전소 구축 예산 역시 36.9% 감액될 예정입니다.
예산처는 "사업성 저하가 이미 재무제표와 공정 실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며 "사업성 및 사업수요 등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실제 충전소 가동률과 상용차 충전 수요 등을 점검해 사업을 계속할지, 축소할지 판단할 기준을 마련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관련해 기후부 관계자는 "그간 높은 수소가격, 충전 수요 부족 등으로 충전소 적자 누적이 심화됐다"며 "현재 버스 등 고정 수요를 확보한 상용 대형충전소들이 흑자로 전환됨에 따라 상용차 보급확대와 더불어 노후 저용량 충전소 고도화 등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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