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누리던 LS·대한전선…'美 25% 관세' 카운트다운
SBS Biz 조슬기
입력2026.10.26 11:22
수정2026.10.26 11:39
미국 정부의 전기도체 케이블 25% 품목관세 부과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임박했습니다.
의견 수렴 절차가 끝난 지 두 달이 지나 언제든 시행 발표가 나올 수 있는 만큼, 국내 전선업계의 대미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지난 8월 6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32조 파생상품 관세 대상 추가안은 현재 최종 결정만 남겨둔 상태입니다.
절연 전기도체 케이블 등 14개 품목을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알루미늄·구리 파생상품 관세 대상에 새로 포함하는 내용으로, 지난 8월 27일 의견 제출이 마감됐습니다.
최종 결정 시점은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 통상업계에서는 이르면 11월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절차는 별도 규칙 제정 없이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가 결정하면 곧바로 시행할 수 있고, 앞선 232조 조치들도 발표 후 수주 만에 관세 징수가 시작됐습니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232조 관세를 금속 함량이 아닌 제품 전체 가격 기준으로 매기고 있습니다.
AI(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이유로 일부 전력망 장비에는 25% 대신 15%를 한시적으로 적용해 왔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품목관세 부과 조치가 현실화되면 일부 케이블이 25% 구간에 편입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32조 관세는 원산지와 상관없이 부과됩니다. 베트남이나 멕시코 공장을 거쳐 수출을 하더라도 피할 수 없고, 미국 내 생산 제품만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따라서 '미국에 공장이 있느냐'가 업체별 희비를 가를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제품별 영향도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초고압 케이블은 미국 내 생산능력이 부족하고 발주처가 검증된 공급사를 바꾸기 어려워 관세를 가격에 반영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큰 반면 중저압 전선과 통신용 케이블, 배선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중견업체는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제품에 따라 원가의 60~70%를 차지하는 구리값까지 높은 상황이라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LS전선은 미국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 6억8,100만 달러(약 1조원)를 들여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오는 2027년 3분기 완공, 2028년 1분기 양산이 목표입니다.
멕시코 생산법인에도 2,300억 원을 출자해 버스덕트와 자동차 전선 생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버지니아 공장은 해저케이블 전용인 데다 2028년에야 가동돼, 육상 초고압 케이블은 당분간 국내 생산 물량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전선도 미국 수주 실적이 순항하고 있습니다. 미국 법인이 이달 초고압 전력망 턴키 사업을 따내 본사가 1,168억 원 규모 자재 공급 계약을 맺었고, 1월에도 약 1,000억 원 규모 턴키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그렇지만 제품은 모두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입니다. 대한전선은 2024년 초 미국에 500억~600억 원을 투입해 현지 공장 신설이나 업체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올해 3월 베트남에 약 5,060만 달러 규모 초고압 케이블 공장을 착공했습니다. 다만, 232조 관세는 원산지를 가리지 않는 만큼, 현지 생산 거점을 늘리더라도 미국 밖 공장으로는 관세 부담을 덜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중견업체 사이에서도 처지가 엇갈립니다. LS전선 자회사 가온전선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 공장에 5,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현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약 2,000억 원 규모로 예상되는 본사의 미국 데이터센터·태양광용 케이블 수출 물량은 관세 영향권에 놓여 있습니다.
특수케이블업체 티엠씨는 지난해 말 완공한 텍사스 공장에서 중전압 케이블과 광케이블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공장 없이 현지 전력청 납품을 준비해 온 여타 중소 업체들에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전력망 장비에 적용되는 15% 한시 세율이 2027년 말 종료되면 2028년부터는 25%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이미 수년짜리 장기계약을 맺어둔 물량에도 관세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국내 전선업계의 미국 현지화 압박은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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