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재역전' 브라질 대선 '드라마' 주인공은 '룰라'였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6.10.26 10:52
수정2026.10.26 18:19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브라질 대통령 브라질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81) 현 대통령이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가 치러진 25일(현지시간) 상파울로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룰라의 당선이 확정되기까지 과정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대선 1차 투표에서 보우소나루 후보에게 밀린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 차례도 역전하지 못했습니다. 1989년 대통령 직선제가 채택된 이후 1차 투표에서 패배한 후보가 결선에서 승리한 전례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은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해 막판 맹추격에 나섰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룰라 대통령의 전매특허 정책인 저소득층 복지 프로그램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 지원금을 15% 인상하고 대선 전 미리 지급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주5일제 도입 법안도 선거 직전 브라질 상원을 통과했습니다.
여기에 위기감을 느낀 룰라 대통령 지지층이 막판 결집하면서 양측은 오차범위 내 초박빙 판세로 최후의 결전에 돌입했습니다.
투표 과정 또한 순탄치 않았습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이날 투표 마감 시간을 오후 5시에서 7시로 2시간 연장하는 유례없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법원이 룰라 대통령 선거캠프의 긴급 가처분 신청을 수용하면서 이뤄진 것입니다. 룰라 측은 상파울루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의도적으로 대중교통 배차를 줄여 유권자들의 투표소 이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보우소나루 후보 측도 투표 연장을 요구하면서 브라질 전국 투표소 마감 시간은 일괄 연장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투표소에서는 혼란이 이어졌고, 일부 소셜미디어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어진 개표 과정에서 룰라 대통령은 초반 한때 보우소나루 후보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개표율 13.98%가 지난 시점에서 룰라 대통령을 앞질러 나간 것입니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은 개표율 48%를 기록할 무렵 재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조금씩 격차를 보이면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룰라 대통령의 다음 임기는 2027년 1월 5일 시작합니다.
금속공 출신인 룰라 대통령은 1970년대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으로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3전 4기 끝에 2002년 대통령에 당선됐고, 이번에 통산 4선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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