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거래소 회계사 채용 3배↑…신입 3명 중 1명 회계사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0.26 08:23
수정2026.10.26 08:29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후에 실무수습 기관을 찾지 못하는 '미지정 회계사'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회계사 채용이 올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이 금감원과 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해 1∼9월 신입직원 171명 중 공인회계사 자격 보유자 61명을 채용했고, 이는 지난해 18명의 약 3.4배로,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규모 입니다.
전체 신입직원 중 회계사 비중도 지난해 21.2%에서 올해 35.7%로 높아졌으며, 금감원의 회계사 채용 인원은 2022년 8명, 2023년 43명, 2024년 40명, 2025년 18명이었습니다.
거래소 역시 올해 신입직원 59명 가운데 회계사가 1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5명보다 3.6배 늘어난 것으로, 전체 신입직원 중 회계사 비중은 8.6%에서 30.5%로 상승했으며, 거래소의 회계사 채용 인원은 2022∼2024년 매년 3명, 지난해 5명이었습니다.
두 기관이 올해 채용한 회계사는 모두 79명으로 지난해 23명의 3.4배에 달합니다.
두 기관 모두 올해부터 실무수습을 마치지 않은 시험 합격자에게 채용 기회를 열어뒀다는 점에서 이들의 유입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금감원은 경력직 회계사 채용 시 요구하던 '회계법인 감사업무 경력 3년 이상' 요건을 올해부터 폐지했습니다.
거래소도 올해 신입직원 채용에서 처음 공인회계사 자격시험 최종합격자를 서류·필기전형 우대 대상에 포함하고, 1차 면접 합격자 결정에도 우대조치를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이런 변화는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수와 시장의 인력 수요 간 불균형으로 미지정 회계사가 늘어나는 상황과 맞물려 있습니다.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는 정식 회계사 등록을 위해 일정 기간 실무수습을 거쳐야 하지만, 최근 회계법인의 채용 규모가 시험 합격자 수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습기관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수습처 배정과 수습기관 확대, 관련 규제 완화 등을 담은 '공인회계사 수습 안정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장기간 수습기관을 찾지 못한 합격자에게 수습처를 배정하고 회계법인 외 기관으로 수습 범위를 넓히는 것이 골자이지만 실무경험과 기관별 업무 특성 간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회계법인은 감사·세무·재무자문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지만, 금감원과 거래소에서는 감리와 상장심사, 공시 등 기관별 업무에 맞춰 회계 전문성을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민간 회계법인에서 실무를 쌓은 회계사는 기업의 회계처리 방식과 감독당국의 감리 대응 경험을 금융회사 검사나 회계감리 등에 활용할 수 있지만, 실무수습을 거치지 않은 시험 합격자는 회계 전문지식을 갖췄더라도 현장 경험이 부족할 수 있어 전문직 채용에서 요구하는 실무 역량을 갖췄는지 따져봐야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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