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 제한에도 41만명 거리로…최루탄·물대포로 군중 해산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0.25 06:26
수정2026.10.25 09:08
[파리 포르트 드 뱅센 인근 시위대와 경찰 충돌 (AFP=연합뉴스)]
유럽 곳곳에서 고물가와 연금 보장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주말에서 잇따랐습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각지에서 공공부문 투자 부족과 높은 물가에 항의하는 학생·노동조합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토요일 시위는 당국이 폭력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시위 제한령을 내리고 경찰 7만명과 헬기, 장갑차 등을 투입한 가운데 열렸으나 여전히 수십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허가받은 노조 시위 외의 모든 시위를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혔고 여러 지역 당국이 시위 전면·부분 금지령을 내렸지만, 이를 어기고 시위대가 곳곳에 몰렸습니다.
내무부는 시위 규모를 파리 11만명을 포함해 41만명으로 집계했고, 주최측 노동총연맹(CGT)은 파리 25만명 등 8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지난 17일 경찰 추산 55만명이 참여한 것보다는 줄었으며,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나 폭력 사태는 지난 시위보다 크게 완화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그러나 수도 파리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산발적 충돌이 빚어졌고, 낮 시간대 비교적 평온하게 진행되다가 오후 늦게 격화하면서 곳곳에서 최루가스와 물대포가 등장했으며 거리에서 자전거, 스쿠터에 불이 붙는 모습이 보였다고 AFP, 로이터, AP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은 BFM TV에 시위와 관련해 1천명 가까이 체포됐으며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마드리드 시위에 등장한 '빵, 지붕, 자유'라고 쓰여진 팻말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국가 연금 보장과 공공부문 개선을 촉구하고 높은 물가에 항의하는 시위가 수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AFP, AP 통신에 따르면 약 2만5천명이 마드리드 아토차역에서 주요 쇼핑가인 그란비아까지 행진하며 연금 보장을 촉구했다.
고령층이 상당수인 시위대는 "우리의 연금을 보호하고 보장하라", "오늘, 그리고 장래에도 제대로 연금을 줘야 한다"고 쓰인 팻말을 들었고, "빵, 지붕(주거권), 자유"라는 말로 먹고 살 권리와 자유를 요구하는 팻말도 있었습니다.
국가 연금은 다음 달 29일 치러질 스페인 총선에서 쟁점인데, 스페인 연금 체계는 현재의 기여금으로 연금을 지급하는 부과방식여서 파산 위험은 없으나 헌법상 국가가 지급액을 적정 수준 보장하고 조정하게 되어 있는 만큼 국가 부담이 있다고 유로뉴스는 지적했습니다.
보수 야당 국민당(PP)의 에스테르 무뇨스 하원의원은 현재의 연금 제도가 붕괴할 위기라며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밀라노 두오모 성당 근처에 배치된 군인들 [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로마와 밀라노 등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서도 크고 작은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현지 매체 일조르노,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오후 로마에서 시작된 시위는 해가 지면서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로 이어졌고, 청년 시위대가 행진 경로를 벗어나 콜로세움 앞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앞까지 이동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콜로세움으로 진입했습니다.
산타 수산나 광장 인근에서 행진하던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했는데, 시위대는 경찰에 병을 던졌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진압에 나섰습니다.
밀라노에서는 대학생 수천명을 포함해 약 1만명이 시위에 참여해, 오후 4시께 밀라노 피콜로 극장 앞에서 시작된 행진은 점차 세를 불리다가 코르소 베네치아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밀라노에는 폴고레 공수여단 소속 병력 500명을 포함해 군·경 1천400명이 배치됐고, 이들은 두오모 광장과 지하철역 등에서 시민들을 검문했고, 두오모 광장 상공에는 헬기도 등장했습니다.
밀라노 시내 일부 매장은 종일 문을 닫거나 오후 3시께 영업을 조기 종료했는데, 폭력 사태 대비해 진열창과 출입구에 방어막을 설치한 매장도 있었습니다.
피렌체에서도 시위대가 도심 중심부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충돌했고,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물건을 던지며 저항했고 경찰은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대를 진압했습니다.
볼로냐와 토리노 등에서 시위가 격화하면서 경찰과 대치가 이어졌지만 지난 주말 벌어진 것과 같은 대규모 약탈·파괴행위는 목격되지 않았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테슬라·BYD에 안방 내준 전기차…뒤늦게 세액공제 검토
- 2.1440만원 포기한 청년들…청년내일저축계좌 가입 32% '뚝'
- 3.'무소득자 차별' 폐지…국민연금, 주부·청년 667만명 편입
- 4.'입어보니 좋던데'…다이소 5천원짜리 옷 뭐길래
- 5.집값 뛰더니 세금 부메랑…재산세 500만원 넘는 집주인 10만명
- 6.경증 넘어 비경증까지…정액보험 보장한도 규제 확대
- 7.기초연금 누구는 38만원, 누구는 35만원…나는 얼마?
- 8.선정적 방송으로 제재받았다면…네이버 안 받아준다
- 9.이마트 와우샵, 다이소 정조준…1만원 가전 차별화
- 10.[단독] '택배 라벨' 1위 한솔제지, EU 관세 폭탄 5년 더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