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참전일 맞춰 신압록강대교 건넌 김정은 혈맹·전략관계 부각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0.25 06:08
수정2026.10.25 09:08
[15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24일)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 단둥을 전격 방문해 그 배경이 주목되는 가운데, 방중 시기나 경로에 비춰 양국의 전통적 혈맹관계를 과시하고, 전략적 관계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달 15일 공식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했고, 중국 신화통신은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항미원조기념관' 광장에서 단둥을 방문한 김 위원장을 영접하고 일정을 수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하고,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뒤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평양으로 복귀하는 당일치기 일정으로 깜짝 방중을 마무리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외형상 중국의 6·25전쟁 참전을 기념하는 '항미원조기념일'(10월 25일)을 하루 앞두고 최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건너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중 혈맹관계를 강조하고 양국의 전략적 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북중은 올해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이래 양자관계의 '전략적 성격·방향'을 강조해왔습니다.
김 위원장을 영접한 왕 주석은 중국 권력 서열 4위이자 중국 공산당 대표적인 이론가로, 시진핑 지도부의 주요 정책 구상을 담당해온 인물로 꼽힙니다.
중국 측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과 왕 주석의 만남에선 완공 12년 만에 개통한 신압록강대교 등을 통한 양국 간 경제교류 확대가 집중적으로 거론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중국과 함께 역사적 우의를 계승하고 실무 협력을 확대해 양국 인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주기를 원한다"고 언급했고, 왕 주석도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을 계기로 인적 왕래와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인민에게 더 나은 혜택을 가져다주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시 주석이 6월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군대 교류'와 관련한 후속 논의가 있었을지도 주목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수차례 언급한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관련해 북중 간에 논의가 있었는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 등 계기에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특히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북미대화의 중재자 역할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이 아니라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 주석과 만났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심도 있게 이뤄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북미대화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에는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이 너무 짧고, 왕 주석은 북미대화 문제를 논의할 김 위원장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방중은 혈맹관계 부각과 경제협력 강화 논의가 주목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방중은 최근 해외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사망설이 돌기도 한 김 위원장의 건재를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 중국 반체제 인사가 최근 유포한 '김정은 사망설'이 국내외 매체를 통해 확대 재생산됐지만,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의 군사 부문 행사 참석 사실을 사진과 함께 공개하면서 이런 루머를 불식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북중 양측에서 공식 발표가 없는 현 단계에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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