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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 4개월 새 51조 증발…올해 최저 수준

SBS Biz 조슬기
입력2026.10.24 16:59
수정2026.10.24 17:01

[금융투자협회 (사진=연합뉴스)]


상반기 코스피 상승과 함께 가파르게 불어났던 투자자예탁금이 4개월여 만에 50조 원 넘게 줄었습니다.



지난 6월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간 모습입니다. 이와 더불어 자금이 증시를 떠났다기보다 주식 매수에 쓰인 뒤 하락장에 묶여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2일 기준 88조6,841억 원으로 올해 가장 낮았던 1월 13일(88조489억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21일 9개월여 만에 90조원 선을 내준 데 이어 하루 만에 다시 줄었습니다.

140조 원에 육박했던 6월 4일(139조6,947억원)과 비교하면 4개월여 만에 51조 원,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36.5%가 감소했습니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돈 가운데 아직 투자에 쓰지 않은 자금으로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립니다.

은행 등에서 돈을 옮겨오거나 보유 주식을 팔면 늘고, 주식을 사거나 은행으로 자금을 옮기면 줄어듭니다.

예탁금이 고점을 찍은 6월 4일 이후 지난 23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4조1,661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 순매수도 3조1,456억 원에 달했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도 대거 사들였습니다. 같은 기간 ETF 순매수 규모는 28조2,538억 원으로,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 계좌를 통한 매수가 포함돼 있지만 주식 계좌를 통해서도 수조 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를 감안하면 줄어든 예탁금 51조 원은 대부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 자금이 다시 은행 등으로 대거 이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라며 "예탁금 상당 부분이 주식 매입에 사용돼 최근 하락장에서 묶여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상반기에는 개인이 주식을 대거 사들였는데도 예탁금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상승장에서 주식 매수 규모보다 새로 증권 계좌로 들어온 자금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점 이후에는 개인 순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불안한 하락장 탓에 증시로 새로 유입되는 자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자금으로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냈던 상반기와 달리, 수급 부족으로 증시가 하방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예탁금이 올해 최저였던 1월 13일 코스피 지수는 4,692.64로, 지난 22일(5,533.77)과는 800p 넘게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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