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황 물가 자극할 수도…"가계·기업 부채 관리 시급"
SBS Biz 조슬기
입력2026.10.24 10:37
수정2026.10.24 11:49
[한국금융연구원 로고 (한국금융연구원 제공=연합뉴스)]
반도체 호황과 수출 증가세에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까지 맞물리면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원화 약세와 국제유가 등 공급 요인이 물가를 끌어올렸다면, 앞으로는 수요 요인이 더해지면서 통화 긴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4일 '최근 우리나라의 물가 여건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습니다.
먼저 그는 "최근 국내 물가 상승은 수요보다는 공급 요인에서 비롯됐다"며 "원화 약세로 원유와 천연가스, 곡물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랐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와 운송비 상승도 물가를 밀어 올렸다"고 진단했습니다.
공급 요인에 따른 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던 만큼, 그간 금리 인상으로 수요를 위축시켜 물가를 잡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공급 요인보다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도체 호황과 수출 증가가 기업 실적 개선과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고용과 소득 개선을 거쳐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 연구위원은 "재정지출 확대도 물가 상승 요인"이라며 "정부 소비와 공공투자, 가계 이전지출, 취약계층·소상공인 지원 확대가 지역 소비와 서비스 수요를 늘릴 수 있다"라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반도체 산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제한적이고 재정지출이 연구개발(R&D)·인프라 투자 등에 집중될 경우, 단기적인 물가 상승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장 연구위원은 "수요 요인에 따른 물가 상승은 지속성이 강하고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수 있어 통화당국의 긴축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금리 정책은 장기적으로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계와 기업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높이고 경제활동 위축과 금융 부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가계와 기업, 금융회사 등이 고금리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채 조정과 건전성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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