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美 키윗과 손잡고 현지 조선소 짓는다
SBS Biz 조슬기
입력2026.10.23 11:43
수정2026.10.23 11:46
[HD현대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건설·엔지니어링·인프라 기업 ‘키윗’(Kiewit)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왼쪽에서 다섯 번째 HD한국조선해양 최한내 기획부문장, 여섯 번째 키윗 마리타임 채드 존슨 CEO). (사진=HD현대)]
HD현대가 미국 최대 건설·인프라 기업 키윗(Kiewit)과 함께 미국 현지에 새 조선소를 세웁니다.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국내 조선사의 두 번째 미국 생산거점이 될 전망입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현지시간 22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키윗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합작법인 명칭은 'HD키윗조선'으로 정해졌습니다.
지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HD현대가 과반을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사는 지난 7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이번에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협력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HD현대는 조선 기술과 조선소 운영 경험을, 키윗은 대규모 제작·건설 역량을 각각 맡습니다.
새 조선소는 2027년 착공해 2029년부터 본격 가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HD현대 측은 전했습니다. 부지는 미국 남부와 서부 등 여러 후보지를 놓고 검토 중이며, 확정되는 대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HD현대는 미 현지 조선소에 자사의 '미래조선소(FOS)' 모델을 처음으로 적용할 계획입니다.
자동화 생산설비, 로봇 용접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설계부터 건조까지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하고, 미국 조선업의 고질적인 조선업 숙련공 부족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입니다.
사업 영역은 미 해군 군수지원함과 상선이 중심입니다. HD현대는 이를 위해 미국 내 다른 조선소에 선박 블록과 모듈을 만들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장기적으로는 항만 인프라까지 협력을 넓힐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노후 조선소를 사들여 재가동하는 대신 처음부터 새로 짓는 방식이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미국의 선박 건조 능력 자체를 늘린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조선업 재건 기조와도 맞아떨어진다는 평가입니다.
앞서 한화는 2024년 12월, 지난 1997년 설립된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습니다.
HD현대는 현지 조선소가 본격 가동되면 고용 인원이 약 3,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이번 사업이 1,500억 달러 규모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펀드의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은 "HD키윗조선의 출범은 미국 조선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HD현대의 의지와 비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역량을 결집해 미국 조선산업 재건과 한미 조선협력 확대에 기여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채드 존슨 키윗 마리타임 최고경영자(CEO)는 "키윗이 지닌 역량을 바탕으로 광범위하고 대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인력과 시설·노하우를 제공할 것"이라며, "HD현대가 가진 세계적 수준의 조선 전문성과 결합해 미국에 현대적인 조선소를 구축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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