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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당 중간선거 승리하면 첫 흑인 하원의장 유력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0.23 11:13
수정2026.10.23 11:14


미국 민주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하원 다수의석을 되찾으면 하킴 제프리스(뉴욕·민주) 원내대표가 내년 1월 미국 최초의 흑인 하원의장에 오를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WP에 따르면 미 민주당은 이번 연방 하원 선거에서 다수당이 되려면 현재 의석수를 지키면서 3석을 늘리면 됩니다.

최근 여론조사들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봅니다.

WP는 선거를 코앞에 둔 현시점에서 제프리스 의원 앞에 놓인 질문은 '최초 흑인 하원의장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느냐'가 아니라 '이념적으로 다양해진 당을 앞으로 어떻게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가'라고 짚었습니다.

WP가 연방 의원 등 주변 인사 20명의 평가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제프리스 의원은 집중력 있는 전략가이자 토론을 통해 설득하고자 하는 다가가기 쉬운 리더십을 가졌습니다.



동료 의원들은 제프리스 의원이 때로는 지나칠 만큼 신중하고 숙고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습니다.

데비 딩겔(민주·미시간) 하원 의원은 "하킴은 모든 사람이 자기 말을 경청 받는다고 느끼게 하고 그들이 어디서 출발하는지 이해하려고 열심히 노력한다"며 "(하원의장) 자리에 가면 더 강해져야 할 것이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제프리스 의원은 뉴욕주 빙엄턴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조지타운대에서 공공정책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뉴욕대 로스쿨을 졸업했습니다.

2000년 뉴욕주 의원에 처음 도전한 그는 2006년 주 의원에 당선됐고, 2012년 연방 하원 의원에 도전해 연방 의회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일각에선 제프리스 의원이 뉴욕시장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돌기도 했지만, 그는 원내 당 지도부로서
영향력을 높이는 일에 주력했습니다.

그는 2018년 하원 내 당 서열 5위인 의원총회 의장에 올랐고, 2022년에는 흑인으로선 처음으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측근은 하원 원내대표로서 제프리스 의원에 대해 "이전 하원의장들과 비교했을 때 그 누구보다 더 합의 지향적"이라고 평가했고, 의원단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보다는 의견이 모이길 기다리는 신중한 성향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런 그의 성향은 당내 불만으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특히 의사일정 의결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 2명이 예고 없이 공화당 편을 든 사태가 연이어 발생했을 때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에도 불구하고 "엄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만 했을 뿐 실제 징계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당내 규율 와해 우려를 낳았습니다.

당내에서 가장 친이스라엘 성향인 의원 중 하나로 꼽히는 제프리스 의원은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지원을 끊으라는 민주당 주요 지지층의 요구를 듣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나옵니다.

당내 계파 간 이념적 다양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시기에서와 같은 강압적 리더십은 경계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중도 성향인 애덤 그레이(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나는 누가 내 팔을 비트는 것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내 팔을 비트는 사람들에 대한 내 반응은 오히려 더 버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P는 "제프리스 의원의 하원의장직 성패는 불안정할 수 있는 다수당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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