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기업가치·시너지 모두 회의적"
SBS Biz 송태희
입력2026.10.22 09:45
수정2026.10.22 14:19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논의가 관심을 끌고 있지만 합병이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마켓워치가 21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지적했습니다.
마켓워치는 마크 헐버트의 '투자자들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 합병에 회의적이어야 하는 이유' 칼럼에서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합병은 오히려 기업가치를 훼손했다고 전했습니다.
칼럼은 뉴욕주립대 버팔로 경영대학의 펑 구 회계학·법학 교수와 뉴욕대 바루크 레브 회계학·재무학 교수가 공동 집필한 저서 'M&A 실패의 함정' 내용을 많이 인용했습니다.
이 책에서 연구진은 1980~2022년 이뤄진 4만 건의 인수·합병(M&A) 사례 가운데 70~75%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실패'란 합병 3년 뒤 합병 기업의 시가총액이 합병하지 않았을 경우 각 기업의 합산 시총보다 낮은 경우를 의미합니다.
마켓워치는 규모가 큰 합병일수록 실패 확률이 평균치보다 더 높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시너지 효과도 의심된다고 칼럼은 지적했습니다.
합병이 추진될 때마다 찬성 측은 항상 거대한 시너지 효과와 그에 따른 비용 절감을 주장합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시너지 효과는 실제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펑 구 교수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경우 "시너지 효과에 대한 논리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모두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서사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현재 테슬라 사업 대부분은 자동차와 배터리 저장장치에 집중돼 있습니다.
설령 테슬라가 향후 AI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되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복합기업의 경우 난관이 더 크다고 칼럼은 지적했습니다.
관련 없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합쳐진 복합기업은 역사적 데이터를 보더라도 성공 확률이 낮습니다.
구 교수는 "기업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면 어떤 프로젝트가 가장 가치 있는지 투자자들이 결정할 수 있겠지만, 합병이 이뤄지면 시장의 판단은 배제되고 경영진이 이를 결정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한정된 자원을 여러 프로젝트에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하는 데 시장은 CEO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여왔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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