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건설 혁신…구축기간 6개월에서 14일로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10.22 04:39
수정2026.10.22 05:47
[엔비디아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매출 1500% 폭증했는데 적자?…앤트로픽, AI 수익성 도마에
▲오픈AI GPT, 구글 클라우드에도 탑재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건설 혁신…구축기간 6개월에서 14일로
▲'헤지펀드 큰손' 켄 그리핀 "AI 버블 한가운데 있어"
▲CATL, 실적 부진에 주가 급락…中배터리업계 우려 증폭
매출 1500% 폭증했는데 적자?…앤트로픽, AI 수익성 도마에
앤트로픽이 올해 상반기 매출이 1500% 뛰고 800억달러(약 108조원)가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향후 수년간 컴퓨팅 자원 확보에 우리 돈 수백조원의 돈을 쏟아 부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AI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키울지 관심이 쏠립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0일 앤트로픽의 상장(IPO) 예비 심사 청구서 초안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 달러의 15배에 달하는 163억 달러(약 21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록적인 매출 성장 속에서도 앤트로픽은 같은 기간 807억 달러(약 107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손실(420억 달러)의 갑절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다만 이 손실의 대부분인 720억 달러는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CB) 등 금융상품의 가치 변동에 따른 장부상 손실이라고 WSJ은 설명했습니다.
앤트로픽의 이와 같은 가파른 성장 뒤에는 막대한 인프라 지출이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연산 용량과 인프라 확보 등에 90억 달러(약 11조9천억원)를 지출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지출액인 73억 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준입니다.
향후 지급해야 할 연산자원의 계약 규모도 4천500억 달러(약 596조7천억원)로 천문학적인 수준입니다.
앞으로 7∼10년간 구글 클라우드에 1천110억 달러, 아마존웹서비스(AWS)에 1천1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에 310억 달러 등의 연산자원 사용료를 내야 하며 이는 해제 불가능한 구속력 있는 계약입니다.
여기에 브로드컴을 통한 구글 칩 임차 계약(1천600억 달러 이상)과 소형 클라우드 업체들과의 계약까지 추가하면 미래 인프라 비용은 6천억 달러를 넘어섭니다.
현재 추진 중인 추가 협상까지 합하면 연산 용량 확보에만 최대 7천500억 달러(995조원)에 달합니다.
오픈AI GPT, 구글 클라우드에도 탑재
오픈AI의 인공지능(AI) 모델 'GPT'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에 이어 구글 클라우드에도 도입됩니다.
오픈AI와 구글은 21일(현지시간)구글 클라우드의 AI 모델 허브인 '모델 가든'에 오픈AI의 최첨단 모델과 코딩도구 '코덱스' 에이전트를 탑재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GPT는 라이벌인 앤트로픽의 '클로드'에 이어 두 번째로 3대 클라우드 모두에서 쓸 수 있는 모델이 됐습니다.
또 구글 클라우드는 3대 클라우드 중 유일하게 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등 3대 최첨단 모델을 모두 제공하는 서비스가 됐습니다.
구글 클라우드에 탑재되는 오픈AI 모델은 최상위 모델 'GPT 아스트라'와 차상위 모델 'GPT 6.1-솔', 경량 모델 'GPT 6.0 루나' 등으로, 고객이 작업 성격과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교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구글 클라우드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실무에 AI를 적용하는 개발자와 기업이 신뢰하는 플랫폼"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고객들이 이미 AI를 구축하고 있는 환경에서 오픈AI의 가장 뛰어난 모델과 코덱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습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도 "구글 클라우드는 오픈AI를 포함해 고객에게 폭넓은 모델 선택지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은 업무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선택해 최적의 품질을 구현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다만 오픈AI는 구글 클라우드와의 파트너십 확대를 발표하면서도 "MS는 여전히 오픈AI의 가장 핵심적인 주요 클라우드 파트너"라고 강조했습니다.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건설 혁신…구축기간 6개월에서 14일로
엔비디아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최단 14일로 단축할 수 있는 건설 혁신을 선언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TC 2026’ 기조연설에서 AI 데이터센터 설비를 공장에서 미리 조립하는 시스템 ‘DSX POD’를 공개했습다.
서버와 배선, 냉각 설비를 사전에 조립·검증한 뒤 현장으로 운송하는 방식으로, 기반 시설이 갖춰진 곳에서는 장비 설치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최단 14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황 CEO는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약 500억 달러(약 71조원)가 들고, 연간 매출을 400억 달러로 가정하면 가동이 3개월 늦어질 때 100억 달러의 매출 기회를 잃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뛰어난 반도체만으로는 훌륭한 AI 팩토리를 만들 수 없다”며 데이터센터 구축 효율성을 강조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델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레노버 등 협력사와 함께 내년 초부터 DSX POD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최근 코어위브 등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의 차입금 부담이 커지면서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을 둘러싼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센터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것은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입니다. 다만 전력 확보와 자금 조달 등은 구축 기간 단축과 별개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다.
'헤지펀드 큰손' 켄 그리핀 "AI 버블 한가운데 있어"
헤지펀드 '큰손'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AI 거품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그리핀 CEO는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는 AI 거품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선 AI를 쓰레기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AI 모델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은 매우 불균형한 상태"라면서 "모든 업체가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청구서를 보며 얼마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 고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핀 CEO는 "앤트로픽의 성공은 AI 모델이 모든 산업 분야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둔 앤트로픽이 향후 몇 년간 컴퓨팅 파워 확보에만 7500억달러(약 1000조원)를 지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그리핀 CEO는 이러한 AI 거품에 따른 부작용들이 관련 기업들의 성장통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는 "과거 2000년대 정보기술(IT) 붐 때 인터넷 기업 일부는 비현실적인 사업 모델을 갖고 있었다"며 "하지만 거품으로 불리던 인터넷이 오늘날 일상생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거품이라는 것은 철도 혁명과 같이 거대한 기술적 전환과 맞물려 발생한다"며 "버블이 지나가면 세상을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거품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향후 수십 년간 시장을 이끄는 리더가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들어 막대한 AI 자본 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AI 붐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막대한 부채가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으로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전방위로 확산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코어위브는 부채 우려로 회사채 금리가 15%까지 치솟으며 자금 조달 부담이 크게 부각됐습니다.
CATL, 실적 부진에 주가 급락…中배터리업계 우려 증폭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업체 CATL(닝더스다이)의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주가가 21일(현지시간) 10% 넘게 급락해 중국의 다른 배터리업체 주가도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중국 포털 바이두 등에 따르면 CATL 주가는 이날 선전 증시에서 전장 대비 12.03% 하락한 227.9위안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는 종가 기준 5월 6일 고점(460.0위안) 대비 반토막(-50.4%) 수준입니다.
동시 상장된 홍콩 증시에서도 CATL 주가는 이날 11.41% 내렸습니다.
CATL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 격화 속에 전날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54% 늘어난 212억5천만 위안(약 4조2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분기 순이익 증가율(36.5%)은 물론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41.2%도 크게 밑돈 수치입니다. 2024년 4분기(13.6%) 이후 최저이기도 합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58% 늘어난 1천652억2천만 위안(약 32조8천억원)으로, 증가율이 2분기(56.9%)보다는 높았지만 LSEG 집계 시장 전망치 60.2%에는 못 미쳤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미와 리오토가 다른 배터리 제조사들과 협력한다고 발표한 뒤 CATL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최근 '탈(脫) CATL' 흐름을 보인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세금 변화 등으로 중국 전기차 산업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면서 CATL 배터리 제품 수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CATL 홍콩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습니다.
시티그룹·모건스탠리 등은 시장 컨센서스 전망치가 하향될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중국 매체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CATL은 이날 수요에 대한 우려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장치) 수요가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다"며 "산업 능력 이용률이 여전히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년 배터리 수요에 대해서도 "여전히 기대할만하다"고 봤습니다.
1∼3분기 영업성 현금 흐름이 전년 동기 대비 23.6% 줄어든 것과 관련, CATL은 협력업체 대금 지급을 주도적으로 조정한 데 따른 것이며 회사의 장기적인 현금수익 능력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공급 과잉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배터리 소비세 징수 재개, 신에너지차 수출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률 축소 등이 CATL을 비롯한 중국 배터리 업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CATL 실적 부진이 중국 배터리 업체들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CATL의 이번 실적은 다른 업체들에도 부정적 의미라며 "CATL이 할 수 없다면 다른 업체들도 소비세를 완전 전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선전 증시의 고션(-6.94%)·EVE(-5.27%), 홍콩 증시의 CALB(-3.57%) 등 다른 중국 배터리 주가도 하락 마감했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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