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현대모비스, 車 반도체 13종 개발 착수…2029년 첫 투입

SBS Biz 조슬기
입력2026.10.21 11:40
수정2026.10.21 15:24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이 미디어 간담회에서 ASK 포럼의 취지와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모비스 반도체사업담당 박철홍 전무, 이규석 사장, 반도체사업관리실장 이희현 상무 [ 사진 = 현대모비스 제공. ]



현대모비스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 함께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조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스템반도체 13종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이 가운데 9종은 탑재할 차종을 확정하는 등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가 '협력 논의'를 넘어 '실차 적용'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르면 2029년 출시되는 현대차·기아 차량에 적용하겠다는 목표입니다.

현대모비스는 21일 오후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제2회 차량용 반도체 포럼 'Auto Semicon Korea'(ASK)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ASK는 완성차와 부품사, 팹리스,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 등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의 역량을 연결해 국내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과 공급망을 강화하려고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출범시킨 협력 플랫폼입니다.

올해 포럼 참여사는 53개 기업·기관으로, 지난해 27곳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삼성전자, SK키파운드리, LX세미콘, 어보브반도체, 동운아나텍 등 기존 참여사에 IP(설계자산)와 시험평가, 기능안전 분야 기업·기관이 새로 합류했습니다.



행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등 정부와 업계, 학계 관계자 9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산업통상부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LG전자가 주도하는 '차량용 반도체 One Team TF' 발대식도 이날 열렸습니다. TF는 분과별로 수요·공급 기업 간 협력과 정부 지원, 제도 개선을 맡아 국산화 기반을 다질 예정입니다.

김정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이 바로 미래차 중심의 자동차 산업 역사를 이끌어갈 주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차량용 반도체 업계가 느끼는 애로사항들을 더 꼼꼼하게 속도감 있게 챙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특히, 설계부터 양산까지 상용화 과정에서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과 관련해 "원팀 TF를 통해 리스크를 함께 나누고 덜어 나가겠다"며 "지난 20일 반도체혁신성장지원단 출범을 계기로 차량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더 촘촘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1년 만에 협업과제 19건 발굴…13종 개발 착수, 9종 차종 확정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ASK 출범 이후 국내 업체들과 시스템반도체 협업과제 19건을 발굴했고, 이 가운데 13종은 실제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13종 중 9종은 적용 목표 차종까지 정했습니다.

이 사장은 "가장 이르면 2029년 출시되는 차량에 탑재될 것 같다"면서 "내년부터 해당 반도체를 탑재한 제어기들이 차량 초기시험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희현 현대모비스 시스템반도체실 상무는 "보통 자동차 반도체는 제품마다 양산까지 3∼4년이 걸린다"면서 "개발한 제품에 대해 해외로부터 VOC(고객 문의)가 있다면 양산 물량을 늘려 원가 절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전력반도체 분야에서도 개발 역량과 품질·양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공동 검토를 시작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반도체 개발과 관련해 단순히 설계 역량만으로 성패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소프트웨어와 IP에서부터 파운드리와 패키징, 시험평가, 기능안전과 품질에 이르기까지 개발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미디어 간담회에서 "지난해 첫 포럼이 가전·모바일·산업용 반도체 기술을 차량용으로 확장하는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실제 제품 개발과 차량 적용,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고도화된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차량용 반도체의 높은 진입장벽을 개별 기업이 홀로 감당하지 않도록 개발부터 검증과 양산까지 함께 책임지는 전주기 협력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수요 기업의 요구사항과 시장 전망을 개발 초기부터 공유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실제 차량 적용을 목표로 기술과 투자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박철홍 현대모비스 반도체사업담당 전무는 "시스템과 제어기 관점에서 미래 핵심 반도체의 요구 사항과 기술 로드맵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겠다"면서, "완성차와 함께 차량에 적용할 기능과 품질 기준, 적용 시점, 목표 차종 등을 조기에 구체화하고 검증과 양산을 거쳐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 수요 기반 개발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CU·SiC 국산화 전략 논의…수요 기반 협력 강화 
이날 포럼에서는 시스템반도체와 전력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생태계의 실질적 경쟁력 확보 방안도 논의됐습니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차량용 MCU(미세제어장치)와 통신·전원 반도체 등의 국산화 실행 전략과 함께 수요기업, 팹리스, 파운드리, 시험·인증기관 등이 개발·검증·양산 과정에서 담당할 역할을 구체화했습니다.

전력반도체 분야에서는 SiC(실리콘카바이드)와 IGBT(고전력반도체)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개발과 양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협력 방안이 안건에 올랐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함께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조성 과정에서 반도체와 실제 차량 시스템을 연결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차량용 반도체를 직접 사용하는 Tier 1 부품사인 동시에 반도체를 자체 설계하고 외부 전문기업과 공동 개발하는 전략적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완성차가 요구하는 성능과 품질을 반도체 사양에 반영하고 개발된 반도체를 제어기와 실차 수준에서 검증해 양산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자체 반도체 16종 연 2,000만 개 양산…'선행 기획' 협력 고도화
차량용 반도체 관련 회사 자체 경쟁력 역시 계속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현대오트론으로부터 반도체 사업을 인수한 이후 전력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를 양대 축으로 연구개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왔습니다.

독자 설계한 반도체의 양산 사례를 늘리는 한편, 전동화와 전장 등 주요 핵심부품에 최적화된 반도체 개발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특히, 전력반도체 분야에서는 '전력반도체-파워모듈-인버터-모터-PE시스템'으로 연결되는 전동화 밸류체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전원, 구동, 통신, 센싱, 네트워킹 등 제어기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반도체 설계 역량을 강화해왔습니다.

현재 전원, 구동, 통신, 센서, 데이터 처리용 등 자체 개발한 16종의 시스템반도체를 외부 파운드리를 통해 연간 2,000만 개 규모로 양산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이밖에도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미 만들어진 반도체를 차량에 적용하는 차원이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시스템과 제어기 구조에서 필요한 기능과 사양을 먼저 정의한 뒤 이를 반도체 업계와 공동 개발하는 방향으로 협력을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정부와 협력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의 국산화 개발을 뒷받침할 정책과 인프라 구축을 병행하는 한편, 포럼에서 논의된 프로젝트를 정부 R&D(연구개발) 과제로 연결해 나갈 방침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조슬기다른기사
종이부터 플라스틱 원료까지…EU 한국산 십자포화
산업부, EU 車·배터리 역내산 우대 요건 완화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