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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레드테크, 엔비디아 칩 주문 폭주…350억 달러 규모

SBS Biz 임선우
입력2026.10.21 04:48
수정2026.10.21 05:42

[엔비디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중국 레드테크들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대규모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규모만 350억달러(약 47조원)가 넘지만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실제 공급은 제한될 전망입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0일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2명을 인용해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텐센트가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카드 'RTX PRO 5500'을 총 300만개 이상 주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제품 가격은 개당 약 1만1,400달러로, 세 기업의 주문액을 합하면 350억달러를 웃돕니다.

문제는 공급 물량입니다. 중국 기업 전체의 주문량은 이미 600만개를 넘어섰지만 엔비디아가 내년에 전 세계에 공급할 수 있는 RTX PRO 5500은 최대 300만개 수준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협력업체들에 주문한 물량의 5~10%만 공급할 수도 있다고 전달했습니다. 주문이 몰리면서 엔비디아조차 충분한 공급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인 셈입니다.

중국 기업들이 이 제품을 대거 주문한 배경에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있습니다.



RTX PRO 5500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보다는 고성능 컴퓨터에 사용하도록 설계된 워크스테이션용 그래픽카드입니다.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반도체보다 성능은 낮지만 미국의 수출 규제 기준을 충족해 중국 기업들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중국 빅테크들은 이 제품을 AI 추론 작업에 활용하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해 미국의 수출 규제에 맞춰 성능을 낮춘 RTX 6000D를 출시했지만 중국 기업들은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구매를 꺼렸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규제가 계속되고 AI 연산 자원 부족이 심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RTX 6000D는 이후 단종됐지만 중국 시장에서 가격이 두 배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급 부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내년부터 대만 TSMC의 생산 능력 상당 부분을 차세대 AI 반도체 플랫폼 '루빈(Rubin)' 생산에 배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는 올해 12월 초기 샘플을 공급하고 내년 1분기부터 RTX PRO 5500의 상업용 공급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중국 기업의 구매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중국 선전증시에 상장된 탄순테크놀로지는 지난 13일 RTX PRO 5500 그래픽카드 2만개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다만 공급 부족과 해외 기술 규제로 납품이 지연되거나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수출 규제가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 자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회사 측은 2022년 수출 규제 도입 이후 중국의 워크스테이션 반도체 및 그래픽카드 제조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대규모 주문은 미국의 수출 규제에도 중국의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다만 주문량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만큼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규모는 제한될 수 있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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