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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구매 지원만으론 한계'…중소기업 피지컬 AI 해법은 '공동 인프라'

SBS Biz 서주연
입력2026.10.21 00:40
수정2026.10.21 14:04

로봇이나 AI 솔루션 구매비를 지원하는 방식만으로는 중소기업 제조현장에 피지컬 AI를 정착시키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기업이 보유한 제조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들고, 개별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과 실패 위험은 협동조합 등 공동 인프라를 통해 낮춰야 한다는 제안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오늘(21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피지컬 AI 시대, 중소기업의 혁신전략은?'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202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둘째 날 핵심 행사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박영선 위원장,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GIST) AI정책전략대학원장, 조주현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 등 산업계·학계·정부 전문가와 업종별 중소기업 대표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김기문 회장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박영선 위원장에게 '중소기업 AI 대전환, 현장의 목소리와 정책과제'를 전달했습니다. 중소기업이 AI·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겪는 현장 애로와 정책 수요를 담은 것으로, 향후 국가 AI 전략과 중소기업 AX 정책에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권대영 재경부 제1차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이제 AI가 화면 밖으로 나와 공정에서 일하는 시대가 됐다"며 피지컬 AI 확산을 위해 관계 부처가 재정·세제·금융·규제를 묶어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조연설에 나선 박영선 위원장은 'AI의 2막, 중소기업의 미래를 바꾸다'를 주제로 에이전틱 AI에서 피지컬 AI로 이어지는 변화에 맞춰 업무와 제조현장 자체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국가 산업 데이터를 연결하는 'K-온톨로지' 표준과 플랫폼을 구축하고, 연결된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지컬 AI를 단계적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데이터를 지능으로 바꾸는 'AI 팩토리'를 새로운 생산 기반으로 갖춰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김준하 GIST AI정책전략대학원장은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제조현장에 축적된 공정 데이터와 숙련 노하우를 꼽았습니다. 데이터를 단순히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들어야 하며, 개별 기업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협동조합은 공동 기준과 공동 실증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은 중소기업의 AI 도입이 더딘 이유로 개별 기업이 비용과 실패 위험을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데이터 실증시설 등 공동 기반은 함께 활용하되 기업별 경쟁력은 보호하고, 같은 업종의 다른 기업으로 성공사례를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연결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도 현장 적용을 위한 공동 인프라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제기됐습니다. 한병준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개별 기업이 혼자 부담하기 어려운 인프라를 협동조합 중심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용준 경인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중소기업에 제조 데이터와 해결해야 할 현장 문제는 많지만 AI 인력과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며, 정부 연구개발과 실증사업에서 중소기업 참여를 확대하고 실제 공장에서 장기간 검증·운영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오민석 더가존 부사장은 로봇이나 솔루션 구매 지원만으로는 피지컬 AI가 현장에 정착하기 어렵다며 데이터 준비부터 현장 적용과 유지·보수까지 함께 지원하는 자율·업종별 공동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경영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조피지컬AI연구소장은 피지컬 AI를 공장 전체를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운영하는 '제조 지능'으로 설명하고, 작은 실증부터 시작해 검증된 AI 모델을 업종별로 확산하는 '모두의 AI공장장' 모델을 제안했습니다.

김기문 회장은 "중소기업의 기술과 경험은 AI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만들고, 이를 피지컬 AI와 연결해 수십 년간 쌓아온 암묵적인 제조 노하우를 이어가야 한다"며 "중소기업의 수준에 맞는 단계별 지원과 업종별 협동조합을 거점으로 한 AI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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