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조 또 반격…법원 결정에 재항고 검토
SBS Biz 오정인
입력2026.10.20 11:37
수정2026.10.20 11:40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2차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법원이 사실상 전 공정에 대한 쟁의행위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노조는 법원 결정에 불복해 이의신청 및 재항고 준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오늘(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인천원외재판부 민사1부는 지난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조를 상대로 낸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항고심에서 회사가 신청한 9개 공정에 대한 인용 결정을 내렸습니다.
앞서 1심은 농축 및 버퍼 교환, 원액 충전, 버퍼 제조·공급 등 3개 공정에 대해서만 쟁의행위를 제한했습니다. 그러나 항고심에서는 나머지 6개 공정까지 제한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해당 공정에서 평상시와 동일한 인력과 가동시간, 가동규모, 주의의무를 유지하는 작업을 방해하거나 조합원들이 이를 방해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쟁의기간에 추가로 해동한 세포주에 대한 작업은 금지 범위에서 제외됐습니다.
재판부는 사측이 신청한 간접강제도 일부 받아들였습니다. 회사는 위반 행위 1회당 1억원을 지급하도록 요청했으나, 법원은 1회당 2천만원을 지급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리며 당사는 상생의 노사 관계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조는 이번 결정에 불복해 향후 이의신청과 함께 재항고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오는 26일로 예고한 2차 파업 일정을 재검토하고, 이에 앞서 내일(21일) 진행할 예정이던 대규모 집회는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노조 측은 "대규모 집회를 대신해 조합원 간 내부 소통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 자리에선 쟁의행위 장기화 등으로 임금 보전을 위한 기금 조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2차 파업 일정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법원 결정으로)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파업이 전면 제한된 것은 아니다"라며 "법을 지키면서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형식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도 계속해서 진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노조는 "우리의 목적은 협상이지 파업이 아니다"라며 "회사가 대화로서 마무리할 의지를 보이는 만큼 어제(19일) 저녁 회사에 다시 교섭 요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매출액을 1조3천728억원, 영업이익을 6천178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 감소한 수준입니다. 현대차증권도 매출액 1조3천641억원, 영업이익 6천126억원을 예상했습니다. 두 증권사 모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존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유지되는 가운데 송도 5공장과 미국 록빌 공장 등 신규 생산시설의 매출 기여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습니다.
다만 노사 갈등은 실적의 변수로 꼽힙니다.
사측은 앞서 지난 5월 1차 파업으로 약 1천5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추가 파업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생산 일정 차질과 실적 전망에 미칠 영향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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