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이런 곳' 살면 낮아진다…"100m 이내 연관성 뚜렷"
SBS Biz 송태희
입력2026.10.20 10:08
수정2026.10.20 18:26
집 주변에 나무와 풀 등 녹지가 많으면 노년기 치매 위험이 낮을 수 있고, 특히 집에서 100m 이내에 녹지가 많은 것이 낮은 치매 발생 위험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대와 카롤린스카 의대 연구팀은 20일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서 60세 이상 2천993명을 최대 1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집 주변 100m 안에 녹지가 많을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스웨덴 노화·돌봄 연구-쿵스홀멘(SNAC-K)에 참여한 60세 이상 2천993명을 대상으로 위성사진과 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집 주변 녹지 수준을 측정하고, 치매 발생 여부를 최대 16년간(평균 9.7년) 추적 관찰했습니다.
참가자 가운데 477명(16%)이 추적 관찰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분석 결과 집에서 100m 이내의 녹지 수준이 일정 폭(정규화 식생지수 0.18)만큼 높을 때 치매 발생 위험은 약 21%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녹지 수준은 단순히 공원 유무를 세는 대신 위성영상으로 식물의 녹색 잎이 얼마나 분포하는지를 나타내는 정규화 식생지수(NDVI)로 평가했으며, 분석에는 치매 진단 전 5년 동안의 평균 녹지 수준이 사용됐습니다.
반면 집 주변 범위를 250m나 500m로 넓혀 분석했을 때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집에서 가까운 녹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성별로 나눠 분석했을 때는 녹지와 치매 위험의 연관성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여성의 위험비(HR)가 0.69로 녹지 수준이 높을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약 31% 낮은 것과 관련이 있었으나 남성(위험비 0.93)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녹지가 뇌 건강과 관련될 수 있는 경로로 스트레스 완화와 정신 건강 개선, 수면의 질 향상, 신체활동과 사회적 교류 촉진 등과 함께 나무와 식생이 교통 소음이나 대기오염 등 유해 요인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가능성을 들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이런 경로를 직접 검증한 것은 아니며 연구 대상이 스톡홀름의 비교적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도시 주민으로 한정돼 있어 다른 지역이나 사회경제적 환경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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