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후티 공세에 사우디 '사막의 다보스' 내년으로 전격 연기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0.20 03:39
수정2026.10.20 05:54

[8일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공격후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 공세가 갈수록 격화하면서 사상 최악의 안보 위기를 겪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달 말 개최할 예정이던 대규모 국제 투자 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를 내년으로 전격 연기했습니다.



마하 알 사우드 FII 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당초 이달 26∼29일 열릴 예정이던 제10회 행사를 2027년으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알 사우드 CEO는 "참가자들이 기대하는 행사의 전체 규모와 특별한 품질을 온전히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조만간 새로운 개최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FII는 사우디가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인, 국가 원수들을 초청해 탈(脫)석유 경제 다각화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외자를 유치하는 국가적 핵심 무대입니다.

올해 행사에는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스탠다드차타드, 씨티그룹 등 글로벌 금융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번 연기 결정은 최근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군사·에너지·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 수위를 계속 끌어올리고 주요 표적이 된 리야드 국제공항은 지난 10일 공습으로 최대 18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등 10여 년 만에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뒤 운영이 무기한 중단된 상태 입니다.

항공 데이터 분석 업체 시리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 이후 사우디 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의 45% 이상이 취소되며 심각한 항공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본사와 주요 석유 시설 등도 타격을 입었는데, 주최 측은 당초 화상 회의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도입하거나 대체 육·해로 이동 경로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며 행사 강행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주요 글로벌 은행과 사모펀드 임원진들이 야시르 알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에게 비공개로 강력한 안전 우려를 전달하고, 서방 국가들의 중동 여행 경보가 잇따르면서 결국 뜻을 꺾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종윤다른기사
억만장자 시타델 CEO "거의 확실히 AI 거품 한가운데 서있다"
10월 1∼20일 수출 616억달러, 105.4% 증가…일평균 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