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신용 융자 사상 최고…월가 "코스피도 이렇게 붕괴"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0.19 08:41
수정2026.10.19 08:44
미국 증시 투자자 신용융자 잔고(Margin Debt) 사상 최고치로 불어난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문가들은 이것을 과거 대형 폭락 장세 직전과 같은 증가세로 평가하는 동시에, 지난 여름 한국 증시도 이런 역학으로 붕괴한 바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따르면 증권사고객 계좌의 신용 잔고는 지난 6월 사상 최고치인 1조5천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후 수치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경계할 수준으로, 8월 신용융자 잔고는 1조4천억 달러로, 전년 대비 약 27%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기술주의 가파른 매도세가 신용융자 거품을 터트리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대출금이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을 유발하고, 이것이 강제 매도(반대매매) 물량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신용융자의 증가 속도는 과거 대형 급락장 직전에나 나타났던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서 "지난 여름 한국 주식시장을 붕괴시킨 원인도 바로 이런 구조 때문이었다"며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비율이 매우 높았고, 반도체 및 메모리 관련주가 하락하기 시작하자 거센 마진콜 파도를 맞이하며 연쇄적인 반대매매 급락 장세를 유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AI 천재 로폴드 아셴브레너가 운용하던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도 반도체주에 대규모 레버리지 베팅을 했다가 마진콜을 맞고 무너졌었습니다.
베어드 프라이빗 자산운용의 로스 메이필드 부사장은 "사상 최고 수준의 신용 부채는 올여름 한국 증시를 집어삼켰던 급격한 매도세가 미국에서도 충분히 재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것이 시장의 존폐를 흔들 만한 절대적인 위협은 아닐지라도 시장에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도입되면서 시장 구조 자체의 취약성은 훨씬 커졌다"고 강조했습니다.
BCA리서치 피터 베레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용 잔고가 정점에서 감소하기 시작하는 현상은 역사적으로 시장의 강력한 경고 신호였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신용 융자 잔고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일반적으로 향후 주식 수익률이 낮아질 것임을 시사하며, 만약 올여름 정점에서 신용 잔고가 크게 감소할 경우 디레버리징 파동이 찾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베레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술주 편중 현상과 미국 가계의 극단적인 주식 노출, 다양해진 레버리지 금융 상품 등의 이유로 과거에 비해 현재 투자자들은 하락장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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