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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 불타는 유럽…인플레·재정난에 몸살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정광윤
입력2026.10.19 05:48
수정2026.10.19 06:22

[앵커]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유럽 주요국 도시에서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주말 사이 방화와 상점 약탈까지 발생하면서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번졌는데요.

정광윤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네, "시위가 통제불능 상태다", "대규모 약탈이 휩쓸었다"는 외신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선 지난달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작된 고등학생들 시위가, 생활비와 기름값 급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로 번졌습니다.

AFP에 따르면 각지에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유통업체 까르푸 매장이 약탈당하는 등 1500여곳에서 수억 유로의 피해가 추산되는데요.

복면을 쓴 군중들이 공공기관들로 난입했고, 140년 넘은 시청건물이 불타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벨기에 등 주변국으로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스페인, 포르투갈 역시 주거비 문제로 들끓고 있는데요.

각국 정치권에선 '폭력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고, 진퇴양난에 빠진 스페인 총리는 조기총선으로 내몰리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이러다 유럽 전체가 시위 혼란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고유가발 인플레로 가계부담은 늘었지만 누적된 재정적자로 지원여력은 부족하고 누리던 혜택마저 줄이는 판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유럽은 오랫동안 러시아의 값싼 에너지, 미국의 안보 우산, 수출을 받아주던 거대한 중국 시장이라는 세 기둥 위에 서 있었다"며 "지금 이 모두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우선 EU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내년부터 금지하는 법안을 이미 통과시켰는데요.

가격이 저렴해도 높은 러시아 의존도 자체가 안보리스크와 직결된다는 게 치명적입니다.

이 와중에 이란 전쟁이 중동산 대체 공급마저 어렵게 만들며 상황을 더 악화시켰습니다.

EU집행위원회는 에너지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근 화석연료 관련 제한 규정 시행을 1년 연기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 지원을 줄이고 우크라이나전에서 발 빼려들면서 EU 회원국들 차원에서 국방비 지출부담도 급증했는데요.

내년 대선을 앞둔 프랑스에선 우익 유력 후보인 마리 르펜이 "당선 후 6개월 내 우크라 지원을 중단하고, EU분담금을 줄이겠다"고 공약하는 등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재정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죠?

[기자]

네, 특히 최대 고객이었던 중국이 경쟁자가 되면서 타격이 큽니다.

지난해 EU의 대중국 수출은 1천996억유로로 1년 전보다 6.5% 줄어든 반면, 중국산 수입은 6.4% 늘어 5천594억유로에 달했습니다.

EU경제의 기둥인 독일마저 대중 수출액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는데요.

핵심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수입에 역전되며 중국 업체들에게 안방을 내준 영향이 큽니다.

이에 독일과 프랑스 중심으로 유럽 내 생산 차량에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등 무역장벽을 높이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 같은 보복조치를 대비한 대응수단 마련도 검토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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